"선수마다 생각이 있지 않나." 추신수 발언에 애써 말아낀 선배의 배려[인천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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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마다 생각이 있지 않나." 추신수 발언에 애써 말아낀 선배의 배려[인천 코멘트]
이강철 감독. 스포츠조선DB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야구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최근 SSG 랜더스 추신수의 안우진 탈락 관련 발언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 감독은 27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추신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개인 소견이고 선수마다 생각이 있지 않나"면서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얘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추신수가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더 크게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배려로 보인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2관왕에 오르며 KBO리그 국내 우완 에이스로 떠오른 안우진은 이번 WBC 대표팀 발탁에 대한 찬반 논란 끝에 승선하지 못했다. 이에 추신수가 소신 발언을 했었다.
추신수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인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우진의 WBC 대표팀 탈락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었다. 추신수는 안우진의 학교폭력에 대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서도 "제3자로서 들리고 보는 것만 보면 굉장히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외국에 나가면 박찬호 선배님 다음으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안우진의 재능을 칭찬하며 "(내가)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또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 했다면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장 정지도 받고 다 했다. 국제 대회를 못 나간다. 제가 할 말은 정말 많은데"라며 잠시 한숨을 쉬었다.
또 "제가 선배이지 않나. 많은 야구 선배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일찍 태어나고 일찍 야구를 해서 선배가 아니다. 이런 불합리한 혜택을 보고 있는 후배들이 있으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 그게 너무 아쉽다. 후배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고, 잘못된 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면 바꿀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도움이 되려고 해야 하는데 그냥 지켜만 본다. 그게 너무 아쉽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에 여러 야구팬들은 안우진에게서 학교 폭력을 당한 이들을 생각하지 않은 언사라고 추신수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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