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미소로 돌아온 신유빈 “중국 선수와 겨루며 더 크게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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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미소로 돌아온 신유빈 “중국 선수와 겨루며 더 크게 성장”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20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두고 3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 선수들. 남자복식의 임종훈-장우진 조와 여자복식의 전지희-신유빈 조가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조대성-이상수(이상 왼쪽부터) 조는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뉴스1]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20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둔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선수단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막을 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거머쥔 우리 선수단은 입국장을 찾은 팬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여자복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는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쑨잉샤-왕만위(이상 중국) 조를 꺾고 이변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남자복식에서는 장우진(미래에셋증권)-임종훈(한국거래소) 조와 조대성-이상수(이상 삼성생명) 조가 나란히 4강에 올라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개 이상의 메달을 수확한 건 지난 2003년 파리 대회(은1·동2) 이후 20년 만이다.
환한 미소와 함께 취재진 앞에 선 신유빈은 “이젠 세계선수권대회가 두렵지 않다”면서 “큰 무대에서 중국 선수들과 경쟁하며 더욱 성장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2년 전 이 대회 참가 도중 손목 피로골절 부상을 당해 기권한 뒤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낸 바 있다.
1988서울올림픽을 전후해 전성기를 구가한 한국 탁구는 2000년대 들어 중국을 필두로 한 중화권 국가들에 밀리며 오랜 암흑기를 보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남녀 복식을 중심으로 국제 경쟁력을 회복하며 부활의 희망을 되살렸다.
남자복식의 희망을 쓴 장우진은 “은메달을 목에 걸어 기분이 좋지만 여기서 만족할 순 없다”면서 “이젠 또 다른 무대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고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한국 탁구가 오랜만에 순풍을 만났다”면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낸 성과와 좋은 기운을 아시아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그리고 파리올림픽 등 비중 있는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이어가는 게 다음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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