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빨개지던 이민호가 아니다"...LG 벤치 신뢰 얻은 멘탈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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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지던 이민호가 아니다"...LG 벤치 신뢰 얻은 멘탈 성장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당황하면 얼굴이 빨개지던 모습이 이제는 나오지 않는다."
LG 트윈스 우완 영건 이민호는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비자책) 호투에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유격수 오지환, 무사 1·3루에서 3루수 문보경의 실책으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2점이나 내줬고 타선까지 키움 마운드에 막히면서 LG가 1-2로 무릎을 꿇었다. LG에게도 이민호에게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게임 내용이었다.
하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이튿날 이민호의 이야기가 나오자 미소부터 지었다. 이민호가 1회말 대량 실점 위기를 2점으로 막아낸 부분도 좋았지만 마운드 위에서 흔들림 없이 피칭을 이어간 부분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민호는 지난해까지 자신의 투구 내용에 따라 얼굴에 감정 기복이 크게 나타나는 편이었지만 올 시즌 첫 등판 만큼은 달랐다. 외려 실책을 기록한 야수들을 웃으며 다독이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염 감독은 "5일 경기에서는 이민호가 1회말에 확 무너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마운드에서 내야수들이 실수가 나와도 자기가 다독여주는 모습을 봤다"며 "민호가 한 단계 성장했다고 느낀 게 우리에게는 큰 소득이었다. 어떻게든 실점을 막고 끌고 가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이전에는 이민호가 당황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당황하고 허둥지둥하는 게 있었지만 이제는 동료들의 실수를 자신이 수습해 가는 모습에서 기대감이 더 생겼다"며 "시범경기에서 점검한 자신의 피칭 레퍼토리도 성공 체험을 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고 치켜세웠다.
이민호는 2022 시즌 12승 8패로 프로 데뷔 첫 두자릿 수 승수 달성에 성공했지만 평균자책점 5.51은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상대팀에 따라 투구 내용에 기복이 큰 부분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었다.
그러나 LG가 올 시즌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이민호의 성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확실하게 유망주 껍질을 깨줘야만 LG의 대권 도전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염 감독은 "이민호가 시즌 첫 등판에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네 가지 구종들을 다양하게 쓰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좋았다"며 "멘탈 쪽으로도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처럼 좋았다가 안 좋아지는 게 심하지 않을 것 같다는 걸 벤치에 확실하게 신뢰를 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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