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스럽고 감사해"…안양의 영원한 캡틴 양희종의 완벽한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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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스럽고 감사해"…안양의 영원한 캡틴 양희종의 완벽한 해피엔딩
정규리그 우승 확정 날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가문의 영광"
은퇴 후 지도자 첫 발…미국서 선진농구 보고 배울 것"
프로농구 2022-2023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안양 KGC 인삼공사가 26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안양 KGC 인삼공사가 역대 프로농구 3번째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일부터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우승하는 것) 우승을 달성하며 52경기 만에 대업을 완성했다. 2023.3.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안양=뉴스1) 서장원 기자 =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이 열린 날 정규리그 우승 축배를 들었다. 안양 KGC 캡틴 양희종(39)에게 2023년 3월26일은 농구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날로 남았다.
KGC는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원주 DB와 경기에서 76-71로 승리했다.
KGC는 경기 전 2위 창원 LG가 서울 SK에 덜미를 잡히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의 기쁨을 안고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에 임한 KGC는 접전 끝에 DB를 꺾고 홈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은 양희종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 공식적으로 선수 인생의 마침표를 찍는 날이라 남다른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승리와 함께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2007년 안양 KT&G에서 프로선수 커리어를 시작한 양희종은 17년 간 한 팀에서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커리어 기간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정규리그 우승 2회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특히 2014년부터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며 헌신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KGC를 KBL 명문 구단으로 이끌었다. KGC의 자존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해 5월 프리에이전트(FA)로 KGC와 3년 재계약을 맺어 계약기간도 많이 남아있었지만 시즌 도중 깜짝 은퇴를 발표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을 실천하기 위해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
사령탑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17년 간 이어진 양희종의 헌신에 박수를 보냈다. 김상식 KGC 감독은 "착실함의 대명사다. 기술적으로도 훌륭하고 수비도 좋지만, 코트안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후배들이 보기에도 배울 점이 많은 모범적인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날 은퇴식에선 양희종을 위한 이벤트가 연이어 진행됐다. 경기 중간엔 양희종의 과거 활동과 관련된 퀴즈를 팬들이 맞추는 시간이 열렸고, 전광판을 통해 양희종의 커리어 하이라이트 장면들이 나와 선수와 팬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양희종은 하프타임 때 코트 한가운데 서서 직접 작성한 감사 인사를 전했고 가족과 동료들의 축하 인사를 받으며 선수 인생의 끝을 고했다.
행사 도중엔 그룹 위너의 리더 강승윤이 깜짝 등장해 양희종의 애창곡 '캡틴'을 라이브로 열창해 감동을 안겼다. 자신을 향한 구단의 배려에 양희종은 감정이 격해진 듯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 후 양희종은 "감사한 마음 뿐이다. 우승 세리머니는 알고 있어서 어느 정도 예상했는데 은퇴식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준 KGC 구단과 임직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화려하거나 대단한 선수는 아닌데 많이 부족한 선수를 세세하게 끝까지 챙겨주셔서 영광스럽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양희종은 구단 최초 영구결번의 영예도 안았다.
그는 "가문의 영광이다. 대형 유니폼이 위로 올라갈 때 울컥하는 마음이 올라와 참느라고 힘들었다. 선수로서 기록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팀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창단 이래 첫 우승도 맞이했고 입단 후 3번의 우승을 달성했다.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하는 팀에 소속된 것이 뿌듯하고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17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양희종에게 가장 생각나는 순간은 언제일까.
그는 "창단 첫 우승이 가장 생각난다. 당시 미들레이지 점퍼를 넣고 7~8초 가량 수비했던 순간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때 당시 느낀 희열과 감동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친다. 3번 우승한 순간 모두 뜻깊지만 아무래도 창단 첫 우승이 가장 생각난다"고 설명했다.
양희종은 자신의 뒤를 이을 후배들에게도 따뜻한 조언을 남겼다.
그는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았는데 우승을 만들어줘서 고맙다. 선수들이 구단 스태프를 더 많이 챙기려고 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서로 배려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인다. 그런 부분들이 경기를 하면서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지금의 팀 문화를 앞으로도 잘 만들어나가서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희종은 이번 시즌 종료 후 지도자로 발걸음을 옮길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국으로 건너가 선진 농구를 보면서 견문을 넓힐 생각이다.
양희종은 "현장에서 선진 농구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1년이든 2년이든 만족할 때까지 현장에서 배울 생각이다. 구단에서 많은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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