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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회 얻은 베테랑들, 롯데맨으로 부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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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온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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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회 얻은 베테랑들, 롯데맨으로 부활 날갯짓


안권수 연습경기 톱타자 존재감…서튼 감독도 콕집어 기대 드러내
- 투수 신정락·윤명준 무실점 피칭
- 포수 이정훈도 백업 가능성 보여
- 방출 이적생 알토란 활약 기대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방출 베테랑’ 선수들이 중용되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진 이들이 올 시즌 롯데에서 마지막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2일 열린 지바롯데 마린즈와 연습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안권수(왼쪽부터), 이정훈, 신정락, 윤명준.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지난해 각 구단에서 방출된 안권수 이정우(이상 외야수)와 김상수 신정락 윤명준 차우찬(이상 투수), 포수 이정훈 등 베테랑 선수를 대거 영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동시에 FA로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와도 대형 계약을 맺어 이들의 존재감이 비교적 희미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방출 베테랑 선수들이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재일교포 3세’ 안권수다. 그는 지난 22일 지바롯데 마린즈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톱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4차례 타석에 선 안권수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볼넷과 도루를 각각 하나씩 기록, 교체 없이 정해진 이닝을 모두 소화했다. 이날 롯데의 도루는 빠른 발이 장기인 안권수가 유일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안권수는 지난 24일 두 번째 연습경기 선발 명단에도 톱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기상 악화로 실제로 경기는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두 경기 연속 리드오프라는 중책을 맡았다는 점에서 롯데가 안권수에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안권수는 지난해 두산에서 76경기 타율 0.297, 71안타 43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입대를 해야 해 방출됐다. 안권수는 재일교포 3세로 2020년 두산에서 데뷔했다. 병역법에 따라 특정 기간 국내에 체류하면 입대해야 한다. 올 시즌 롯데에서 뛴 뒤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KBO리그에서 다시 뛸 수 있다.

그럼에도 센터 라인 보강을 위해 롯데는 안권수가 꼭 필요했다. 실제 안권수를 영입한 후 롯데는 그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래리 서튼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떠나기 전 안권수를 거론하며 “센터 라인이 강화된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연습경기에서는 베테랑 투수 신정락 윤명준과 포수 이정훈의 호흡도 도드라졌다.

지난해 각각 한화와 두산에서 방출된 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신정락과 윤명준은 이날 3,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신정락은 삼자범퇴로, 윤명준은 안타 1개만 허용하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KIA에서 방출된 이정훈 역시 안정적인 포구를 보여주며 유강남의 백업 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들 방출 베테랑의 나이는 대부분 30대 중반으로 신인 선수와 같은 ‘신선함’은 기대하기 어렵다. 또 대형 계약으로 입단한 ‘FA 3인방’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최고의 장점인 연륜과 경험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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