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의 디스, "중국, 경기장 좁히니 유럽인줄"... 中 언론, "이미 사전에 계획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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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이미 경기장도 계획한 제갈 공명의 후예들이다.
중국은 19일(한국시간) 중국 샤먼시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C조 6차전에서 일본에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리던 중국은 안방에서 패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순위는 승점 6, 그래도 같은 시각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잡아준 덕분에 호주, 인도네시아, 사우디와 나란히 동률을 이루며 2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일본은 중국을 상대로 17경기 연속 패하지 않으면서 2차·3차 예선 12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3차 예선 성적은 5승 1무로 압도적 조 1위다.
중국은 초반부터 몸싸움을 아끼지 않으며 일본을 거칠게 압박했다. 말 그대로 전쟁 같은 분위기였다. 전반 28분엔 차오 용징이 엔도를 향한 위험한 반칙으로 경고를 받았다.
연이은 반칙과 관중 난입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중국은 전반 30분 전방 압박으로 공을 끊어낸 뒤 린 량밍이 과감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수비벽에 막혔다.
일본이 반격에 나섰다. 전반 33분 오가와가 먼 거리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잡혔다. 전반 38분엔 구보가 아크 부근에서 예리한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조준했지만, 몸을 날린 왕 다레이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일본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9분 구보가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렸다. 이를 오가와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부터 승부를 보려던 중국의 계획이 제대로 어그러지는 순간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일본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번에도 코너킥이었다. 추가시간 5분 마치다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머리에 맞히며 반대편으로 돌려놨다. 이타쿠라가 달려들며 다시 헤더로 밀어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중국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만회골을 기록했다. 후반 4분 박스 안으로 투입한 전진 패스가 수비를 통과했다. 이를 린 량밍이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일본이 다시 두 골 차로 달아났다. 이번에도 헤더 득점이었다. 후반 9분 이토가 우측에서 개인기로 수비를 속인 뒤 반대편으로 크로스했다. 마치다가 높이 뛰어올라 머리를 갖다대며 멀티골을 작렬했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25분 웨이 샤오의 슈팅은 골키퍼 손끝에 걸렸고, 후반 36분 다나카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일본은 안정적인 운영으로 남은 시간을 흘려보내며 경기를 승리로 매조지었다.
일본의 구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의 경기장이 의도적으로 좁힌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은 국제 기준보다 1.5m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구보는 "TV에서 보다 훨씬 필드가 좁게 느껴졌다"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구보는 "심지어 상대는 적극적으로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해서 더욱 어려운 경기였다. 필드가 좁아지니 중국 선수들의 대부분의 유럽 클럽팀 상대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뛰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놀랐다"라고 경기장 변경의 효과를 설명했다.
중국 '즈보 닷컴'은 "중국 축구협회는 경기 1주일 전부터 경기장을 좁힐 계획이었다. 당시 중국측은 일본이 코트를 넓게 쓰는 팀이기에 의도적으로 좁히겠다고 계획했다. 이 계획이 그대로 실현된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