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감독 ‘수건 투척 사건’의 전말…“의도적 폭행” VS “의도치 않게 맞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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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측 "감독이 심한 욕설을 하며 젖은 수건을 잡아 들어 얼굴을 향해 휘둘러 폭행했습니다"
김승기 감독 "실수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수건을 잡아 던졌는데 의도치 않게 얼굴에 맞았습니다"
프로농구 소노의 김승기 감독이 라커룸에서 소속팀 선수를 수건으로 때렸다는 익명의 신고가 접수돼 KBL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소노와 SK 경기에서 벌어졌다.
2쿼터가 끝난 직후, 김승기 감독이 라커룸에서 A 선수의 수비를 강하게 질책하는 과정에서 소동이 커졌다.
폭행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선수 변호인은 KBS와의 통화에서 "선수의 진술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와 코칭스탭, 동료들이 다 보고 있는 상황에서 김승기 감독이 라커룸에 들어오자마자 선수를 향해 '보드마카 지우개'를 먼저 던졌다"고 사건의 발단을 설명했다.
변호인은 "감독은 지우개가 선수에게 맞지 않으니까, 옆에 있는 젖은 수건을 잡아 들어 얼굴을 향해서 (의도적으로) 휘두르는 방식으로 폭행을 하고 심한 욕설까지 했다"면서 "이후 김 감독이 선수에게 달려들었는데 옆에 있던 코치가 몸으로 저지하면서 상황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선수 측은 감독이 수건을 휘두른 것이 의도적인 폭행이고, 코까지 크게 다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해 김승기 감독은 의도적인 폭행이 전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김승기 감독은 KBS와의 통화에서 "수비하는 방식을 놓고 지적하다가 화가 나 옆에 있던 수건을 던졌고, 수건이 선수 얼굴에 맞은 것은 맞다"고 말하면서 "다만, 전혀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상황은 처음 있는 일이라, 다음날 선수에게 어떤 이유에서 화를 냈는지 설명하고 사과하기 위해서 전화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면서 "상황을 알아보니 선수가 병원에 가서 코 부상으로 진단서를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 옆에 있던 구단 스태프에게 전화해 통화가 닿았는데, 그 이후 선수의 마음이 틀어진 것 같다"고 자신의 입장을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선수 측의 주장은 다르다.
선수 측 변호사는 "김 감독이 전화로 왜 병원을 갔는지 심한 욕설을 하며 2차 가해를 가했다"며 "그 이후에서야 사과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선수가 그동안 지속적인 욕설을 참으면서 훈련하고 경기에 뛰어왔는데, 폭행을 당한 건 처음이었고 동료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당해 너무 당황스럽고 수치스러웠다"고 주장했다.
해당 선수는 김승기 감독과 한 공간에 있는 것이 너무 힘들다며 현재 팀을 떠나 있는 상황이다.
소노 구단은 "KBL에 해당 사건과 관련해 주변인들의 증언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재정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KBL 재정위원회에서 정확한 조사 결과와 징계 수위가 발표된 이후, 김 감독에 대한 구단 차원의 징계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