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눈치 본 감독…내가 장현식 콕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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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올해 불펜이 급격히 약해져 고전했다.
쏠쏠하게 쓸만한 불펜 투수가 꽤 여럿 나온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은 불펜 투수 보강을 원했다. 그래도 구단에 부담이 가지 않는 C등급 투수를 이야기 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그래서 보강이 되겠느냐. 혹시 장현식은 어떻냐”고 했다. 이번 FA 불펜 투수 중 가장 뜨거운 투수를 현장에서 마다할 리 없다.
차명석 단장은 6일 장현식 측에 연락을 취했다. FA 시장이 문을 연 첫날이었다. 바로 에이전트를 만났고 그 뒤 9일까지 두 차례 더 만났다. LG가 건넨 계약조건은 처음부터 50억원이었다. 샐러리캡 제한으로 인해 그 이상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신 옵션을 넣지 않았다. 경쟁 구단들이 있다보니 보장액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약해진 불펜 보강 ‘최우선 과제’
세차례 만남 사인 직전 2억 추가
샐러리캡 거의 채운 LG 구단
최원태 잔류 가능성 낮아져
지난 10일 밤, 다음날 마지막 만남을 약속하면서 장현식은 사실상 LG로 마음을 정했다. 11일 오후 3시에 만나 계약서에 사인했다. 시장이 열리고 만남을 가진 이후 내내 ‘50억원 전액 보장’이었던 계약 조건은, 사인 직전 2억원이 추가됐다.
중간 투수가 옵션 없이 대형 계약을 맺는 사례는 거의 없다. 사실상 장현식이 처음이다. 이 무옵션 조건이 선택의 결정적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
LG는 이번 FA 시장에서 장현식에게 처음으로 제안을 건넨 구단이었다. 일관되게 같은 조건에 ‘전액 보장’을 제안한 것이 결과적으로 총액을 떠나 선수의 마음을 잡아끌었다.
총액 규모에서 더 높은 제안을 했던 구단이 있었지만 장현식은 LG를 택했다.
차명석 단장은 11일 장현식과 계약 뒤 기자와 통화에서 “우리가 원소속구단도 아닌 타 구단으로서 영입하려면 메리트가 계약조건밖에 없다. 경쟁이 붙으면 어쨌든 금액이 가장 높아야 하는데 우리가 가장 많이 부를 수도 없는 상황이고, 옵션이 붙으면 총액이 더 올라가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무옵션으로 밀어붙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의 ‘오버페이’ 논란에 대해서는 물론 인지하고 있다.
차명석 단장은 “타 구단의 출발로 오버페이에 불이 붙었다. 그러면서 장현식에 대해서는 (언론 등에서) 60억원대 얘기도 나왔었다. 구단 입장에서 FA 협상은 시장가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오버페이라는 시선은 와서 잘 하면 또 없어진다”고 말했다.
LG는 장현식을 영입하면서 샐러리캡을 거의 채웠다. 내부 FA인 선발 투수 최원태가 있지만, 타 구단으로 이적하지 않는 한 LG와는 FA로서 제대로 계약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양측은 이번주 처음으로 한 차례 만날 계획이다.
차명석 단장은 “선수 쪽에 날짜를 정해달라고 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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