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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억→54억→52억’ 투수들 행복한 비명 지르는데 FA 최대어는 감감 무소식, 예상밖 장기전 돌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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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꽁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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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엄상백. /한화 이글스 제공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FA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은 최원태(27)가 대어급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선수가 됐다. 

LG는 지난 11일 “프리에이전트(FA) 장현식과 계약기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9순위) 지명으로 NC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장현식은 NC와 KIA에서 활약하며 KBO리그 통산 437경기(592이닝) 32승 36패 91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올해는 75경기(75⅓이닝)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을 기록하며 KIA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B등급 FA로 시장에 나온 장현식을 영입한 팀은 원소속팀에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25인)과 전년도 연봉 100% 또는 전년도 연봉 200%를 보상해야 한다. KIA는 LG로부터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 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인 1억6000만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LG 트윈스 장현식. /LG 트윈스 제공


올해 FA 시장에서는 투수들의 대형 계약이 눈에 띈다. 1호 FA 우규민은 원소속팀 KT와 2년 총액 7억원에 계약하는데 그쳤지만 한화가 엄상백과 4년 총액 78억원에 계약한 것을 시작으로 김원중(4년 총액 54억원)과 구승민(2+2년 총액 21억원)도 대형 계약 소식을 전했다. 장현식까지 50억원이 넘는 계약을 맺은 투수가 3명이나 된다. 

이제 FA 시장에 남아 있는 투수는 최원태(A등급), 이용찬, 노경은, 임기영(이상 B등급), 임정호, 문성현, 김강률(이상 C등급) 등이 있다. 의외로 FA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은 최원태가 아직 시장에 남아있다. 

2015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최원태는 KBO리그 통산 217경기(1134⅓이닝)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2023년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올해는 24경기(126⅔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지만 아직 27세에 불과한 나이가 강점이다. 역대 최연소 FA 투수로 나이만 본다면 대형계약이 당연히 예상된다. 

함께 FA 시장에 나온 엄상백, 장현식, 김원중이 모두 50억원이 넘는 대형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최원태의 눈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KBO리그 통산 305경기(764⅓이닝) 45승 44패 28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해 선발투수로서의 커리어만 보면 최원태보다 조금 부족하고 1살이 많은 엄상백이 4년 78억원 계약을 맺은 것이 기준점이 될 수 있다. 


LG 트윈스 최원태. /OSEN DB


문제는 각 구단들이 일찌감치 투수 보강을 마치면서 최원태의 위치가 애매해졌다는 점이다. 원소속팀 LG는 꾸준히 샐러리캡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올해 샐러리캡을 한 번 넘을 가능성이 큰 LG는 2년 연속 샐러리캡을 넘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샐러리캡을 초과해 계약하는 경우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납부해야 한다. 2회 연속 초과하게 되면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야구발전기금'으로 납입하고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야구발전기금을 납부하는 것은 감당할 수 있지만 신인 지명권의 순위가 하락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 LG가 장현식을 영입하면서 최원태와 재계약을 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큰손으로 떠오른 한화는 엄상백과 심우준(4년 총액 50억원)을 영입하며 이미 외부 FA 영입 제한을 채웠다. 더이상은 한화가 원하더라도 추가 영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화는 “외부 FA 영입 한도인 2명 영입을 모두 마침에 따라 내부 FA 및 외국인선수 영입, 선수단 연봉협상 등 다음 계획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라며 앞으로 내실을 다져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와 한화가 후보군에서 빠진 가운데 롯데 역시 내부 FA를 잡기 위해 큰 돈을 진출했기 때문에 또 다른 대형계약을 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외부 영입에 적극적일 수 있는 팀들이 점점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남아있는 FA 선수 중 가장 큰 계약이 예상되는 최원태가 빠르게 소속팀을 찾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초반부터 팬들을 놀라게 하는 계약 소식들이 들려온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최원태가 방점을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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