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떠난다, 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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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과 관련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선수들의 이야기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올림픽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지 못하면 병역특례를 받을 수 없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 18개월 동안 병역 의무를 마친 뒤 필드로 돌아와야 한다. 2024시즌이 끝나면 ‘대어급’ 선수들이 필드를 떠난다. 시즌 종료 이후 입대 예정인 골퍼들이다.
서요섭이 대표적이다. 2016년 K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5승을 쌓은 국내 남자골프의 간판스타다. 2019년 장타상(303.03야드)을 받을 만큼 호쾌한 비거리가 특기다. 2019년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첫 승을 신고했고, 2021년 KPGA 선수권과 신한동해오픈, 2022년 바디프랜드 팬텀로보 군산CC 오픈, LX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올해는 다소 부진했다. 20개 대회에 나서 5차례 본선에 진출한 것이 전부다. 지난 6월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 공동 7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다. 서요섭은 올해 스물여덟이다. 군 복무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그는 "내년 초 홀가분하게 군에 다녀올 계획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성실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할 것이다"고 했다.
김한별도 잠시 작별을 고한다. 2019년 정규투어에 합류해 통산 3승을 올렸다. 올해도 6차례 ‘톱 10’에 입상하며 평균타수 9위(70.38타), 상금 14위(2억9157만원), 제네시스 포인트 11위(3545.59점)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군복을 입는다. 김한별은 작년 군에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왼쪽 발 인대 파열이라는 불의의 부상을 당해 부득이 입대를 미뤘다.
지난 4월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자 윤상필도 군복을 입는다. 당시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정규투어에 합류해 77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2015~2016년 태극마크를 달았던 윤성호, 2017년 국가대표 출신 김태호도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클럽을 놓는다.
병역을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도 있다. ‘매치킹’ 이상엽이다. 2015년 KPGA투어에 합류해 이듬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1승을 거뒀다. 이 대회에서 예선을 거쳐 우승하는 진기록과 함께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21세 5개월)도 달성했다. 그는 2022시즌을 마친 뒤 군에 입대했고, 병역을 마치고 다시 필드로 복귀한다. 박정민도 ‘예비역’이다. 2012년 데뷔했지만 우승은 없다. 이상엽과 마찬가지로 2022시즌을 끝내고 군복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