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등급 엄상백 '4년 78억'…그렇다면 A등급 최원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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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윤송이 인턴 기자, 박연준 기자) FA 시장에 나선 최원태의 행방은 어떻게 될까.
2025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의 명단이 공개된 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젊은 선수로 엄상백과 최원태가 큰 관심을 받았다. 대부분의 구단이 선발 투수의 부상과 부진으로 5선발 자리에 들어갈 마땅한 투수가 없어 골머리를 앓은 만큼 다수의 팀이 두 선수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예측도 많았다.
본격적인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지 3일 만에 엄상백이 한화와 계약을 맺었다. 엄상백은 지난 8일 한화 이글스와 4년 최대 78억 원 규모로 계약을 맺었다.
이후 자연스레 최원태의 행방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최원태는 1997년생으로, 이번 FA 시장에 나선 선수 중 가장 어리다. 젊은 나이임에도 통산 9시즌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217경기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의 성적을 남겼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최근 성적은 엄상백이 더 좋다. 엄상백은 2022년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평균자책점도 2.95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해도 13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LG 최원태
최원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 이후로는 10승 투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9승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을 남겼다. 평균자책점만 보면 최원태의 성적이 더 좋지만, 사용하는 구장이 투수 친화적인 잠실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차이로 보기는 어렵다. 최원태는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이 있어 출전 경기가 더 적기도 했다.
더군다나 엄상백에 비해 최원태의 이적 난도는 더 높다. 최원태의 FA 등급이 A등급으로, 엄상백에 비해 한 등급 높기 때문이다.
FA 계약은 선수 이적으로 인한 원소속팀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등급에 따라 원소속팀에 대한 보상이 책정되어 있다. B등급 선수에 대한 영입 보상은 직전 연도 연봉의 100%와 보호 선수 25인 외 선수 1명 또는 직전 연도 연봉의 200%이지만, A등급 선수에 대한 보상은 직전 연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선수 1명 혹은 직전 연도 연봉의 300%이다.
올해 FA 시장에 나선 투수 중 선발 투수는 엄상백과 최원태가 전부이다. 엄상백의 계약으로 일종의 기준이 세워진 상황에서, 최원태의 가치가 어떻게 평가될지 주목된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