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토스가 예술…‘여고생 사령관’ 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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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지난 9월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세터 김다은(18·사진)에 대해 “주전 경쟁도 가능한 선수”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단, 경험이 필요하다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김 감독은 프로 적응기인 초반엔 높이 보강이 필요할 때 김다은의 신장(178㎝)을 활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김다은이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도로공사는 올시즌 메렐린 니콜로바-강소휘-유니에스카 바티스타(등록명 유니)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에 기대를 걸었다. 3명의 공격수를 고르게 활용해야 하는 세터의 역할도 중요했다. 그러나 강소휘와 유니의 득점력이 기대 이하였고, 세터 이윤정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아시아쿼터 유니와는 이미 결별했다. 공격 전개부터 마무리까지, 개막 전 구상한 도로공사만의 배구가 구현되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상대적으로 해볼만한 상대인 페퍼저축은행(0-3)과 IBK기업은행(1-3)에 연패를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김 감독은 첫 2경기에서 이윤정의 백업을 맡았던 김다은을 3번째 경기인 현대건설전부터 선발 기용했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31일 김다은이 처음 선발로 나선 현대건설전에서 올시즌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다은은 이날 니콜로바(35.59%), 강소휘(23.73%), 전새얀(16.95%), 배유나(14.69%) 등에게 공격 기회를 배분하며 팀의 전반적인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니콜로바를 향한 정확한 백토스는 현장의 감탄을 끌어냈다. 이날 블로킹 1개 포함 4득점 한 김다은은 유효 블로킹 4개를 기록하며 높이의 강점도 확실하게 보여줬다.
비록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긴 했지만, 도로공사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을 코너까지 몰아붙였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김다은에 대해 “토스하는 것을 보니까 1라운드 1순위가 맞다”고 칭찬했다. 김다은은 지난 3일 정관장전에도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결과적으로 0-3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이날도 과감한 토스로 공격수들의 득점 기회를 열어줬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팬들이 주목해야 하는 선수”라며 놀라워했다.
김다은은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고3이다. 코트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누구보다 대범한 플레이로 도로공사의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무기력했던 도로공사의 경기력에도 조금씩 긍정적인 요소가 보인다. 김다은을 주전으로 내세운 도로공사는 7일 김천 홈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