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안 한다" 오타니에게 등번호 양보하고 고급차도 받았는데…부상으로 망친 시즌→FA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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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에서 FA로 풀린 우완 투수 조 켈리(36)가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보스턴 지역 라디오 ‘WEEI’ 롭 브래드포드 기자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켈리가 아직 은퇴할 계획이 없으며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전한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켈리가 현역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특별한 징후는 없었지만 최근 부상 기록을 고려하면 그의 미래에 궁금해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켈리는 올 시즌 다저스에서 어깨 부상이 반복돼 35경기 32이닝 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7일 오른쪽 어깨 후방 긴장 증세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켈리는 7월20일 빅리그에 복귀했다. 그러나 9월1일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다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9월19일 복귀 후 4경기를 던졌지만 어깨 통증이 재발했고, 가을야구 로스터에 들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선수단과 동행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을 함께했지만 로스터에 들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2018년, 2020년에 비해 감흥이 덜했을 것이다.
MLBTR은 ‘켈리는 최근 5시즌 동안 어깨, 팔꿈치, 이두근, 사타구니, 햄스트링 등 다양한 부상으로 10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상이 잦아 내구성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켈리의 성적도 이런 부상으로 인해 기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2020년부터 162⅓이닝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 중인데 29.4%의 높은 탈삼진율과 함께 볼넷 허용률도 11.2%로 높다. 대부분 스탯캐스트 지표에서 평균 이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평균 시속 98.1마일(157.9km) 포심 패스트볼로 엘리트급 구속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데뷔한 켈리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2019~2021년 다저스에서 3년을 뛰었다. 이후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FA 이적했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에 돌아왔다. 지난해 다저스 복귀 후 11경기(10⅔이닝) 1승2홀드 평균자책점 1.74 탈삼진 19개로 호투했고, 시즌 후 1년 800만 달러에 FA 재계약했다.
이후 다저스에 합류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했다.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하기 전부터 “우리 팀에 오면 17번을 양보하겠다”고 예고했는데 현실이 됐다. 등번호를 받은 대가로 오타니가 켈리의 아내 애슐리에게 고급차 포르쉐를 선물하며 화제가 됐다. 켈리도 “오타니가 차를 주지 않았더라도 등번호를 양보했을 텐데 정말 특별한 일이다”고 놀라워하며 “17번은 내가 대학 때부터 달았던 번호다. 다른 사람에게 줄 생각이 없었지만 오타니라면 다르다. 그에게 등번호를 줄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17번을 오타니에게 주고 99번을 새로운 등번호로 택한 켈리는 올해 35경기(32이닝) 1승1패13홀드 평균자책점 4.78 탈삼진 35개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었고, 투구 내용도 불안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13시즌 통산 485경기 경력자로 경험이 풍부하고,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어 시장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MLBTR도 ‘올겨울 FA 시장에서 켈리는 여전히 많은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을 것이다. 연봉을 낮춰 다저스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다저스 외에 불펜 보강 필요한 팀에서도 켈리의 부상을 감수하며 반등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