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한전, 5연승 길목서 격돌…흥국 선두 질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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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프로배구에서 나란히 무패 행진을 벌이는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이 개막 후 5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여자부에서는 4연승 행진으로 선두를 질주하는 흥국생명이 독주 체제 구축을 노린다.
이번 주(4∼10일) 2024-25 V리그 남자부 빅매치는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맞대결이다.
두 팀 모두 이번 시즌 개막 후 쾌조의 4연승 행진으로 1라운드 전승을 노리고 있다.
홈팀 현대캐피탈은 '삼각편대'인 레오-허수봉-신펑을 앞세워 우리카드(3-2 승)와 OK저축은행(3-0 승), 대한항공(3-2 승), KB손해보험(3-0 승)을 차례로 잡았다.
허수봉은 토종 공격수 중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고, 36세의 미들블로커 최민호도 '제2의 전성기'라고 불릴 만큼 중앙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한국전력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한국전력은 통합 4연패에 빛나는 대한항공과 개막전을 3-2 승리로 장식한 여세를 몰아 2009년 프로 리그 참가 후 처음으로 개막 4연승 행진 중이다.
'쿠바 공격수' 엘리안이 2일 OK저축은행전에서 37점을 폭발했고, 일본인 세터 야마토의 정교한 볼 배급 속에 '미들블로커 듀오' 신영석과 전진선이 블로킹과 속공 능력을 보여줬다.
현대캐피탈 사령탑 출신의 최태웅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현대캐피탈은 공격력에서는 다소 우위를 보이지만 세터 황승빈이 아직 팀에 녹아들지 않았다"면서 "이와 달리 한국전력은 세터 야마토가 안정감이 있는 반면, 엘리안의 후위 공격 성공률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최 위원은 이어 "양팀 모두 공격에 기복이 많은 편이어서 어느 팀이 이긴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3-0 경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천식 SBS 스포츠 해설위원도 "어느 팀의 일방적 우세를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백중세"라면서 "세터들의 활약이 승부를 가르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주말인 10일에는 삼성화재를 안방으로 불러들이고, 한국전력은 9일 KB손해보험과 원정경기에 나선다.
시즌 초반 3위로 밀린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5일), 우리카드(8일)와 차례로 대결한다.
여자부에서는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의 독주 체제 구축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두 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친 흥국생명은 지난 달 19일 디펜딩 챔프 현대건설을 3-1을 꺾은 것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한 번도 지지 않았다.
4연승 기간 풀세트 경기가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연경의 변함없는 활약 속에 쿠트쿠와 정윤주가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흥국생명은 7일 방문경기에서 4연패에 빠져 최하위로 밀린 한국도로공사와 만난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강소휘를 데려왔지만, 아직 영입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1라운드 초반 기대에 못 미쳤던 강소휘가 3일 정관장 전에서 21점을 뽑으며 득점력이 살아난 건 위안이다.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3강'으로 예상했던 흥국생명, 현대건설, 정관장이 시즌 초반 선두권을 형성했다"면서 "흥국생명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개막전 패배 후 3연승 중인 3위 현대건설은 8일 원정경기에서 나란히 3승1패를 기록 중인 2위 정관장과 맞붙는다.
<프로배구 주간 경기 일정>
◆ 5일(화) = 대한항공-KB손해보험(인천계양체육관) 현대건설-페퍼저축은행(수원체육관·이상 19시)
◆ 6일(수) = 현대캐피탈-한국전력(천안유관순체육관) GS칼텍스-IBK기업은행(서울장충체육관·이상 19시)
◆ 7일(목) = 삼성화재-OK저축은행(대전충무체육관) 한국도로공사-흥국생명(김천실내체육관·이상 19시)
◆ 8일(금) = 우리카드-대한항공(서울장충체육관) 정관장-현대건설(대전충무체육관·이상 19시)
◆ 9일(토) = KB손해보험-한국전력(14시·의정부체육관) 페퍼저축은행-IBK기업은행(16시·페퍼스타디움)
◆ 10일(일) = 현대캐피탈-삼성화재(14시·천안유관순체육관) GS칼텍스-한국도로공사(16시·서울장충체육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