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소노 이정현, 27년 만에 KBL 개막전 새 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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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정관장의 김상식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 남자농구를 대표하는 슈터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광주 나산 플라망스 소속이었던 1997년 11월 청주 SK와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41점을 퍼부었다. KBL 역사상 유일하게 시즌 개막전에서 40득점 이상을 퍼부은 선수다.
고양 소노의 간판 스타 이정현이 27년 만에 개막전의 새 역사를 썼다.
이정현은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와 개막전에서 3점슛 6개를 퍼붓는 등 43득점 7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소노의 100-82 대승을 이끌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을 제치고 KBL 개막전 사상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국내 선수가 됐다.
소노의 주요 공격 옵션은 이정현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2대2 플레이다. 이정현은 공격형 가드로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넓은 공간 아래 빅맨의 스크린을 받으면서 기회가 오면 직접 던졌고 수비가 몰리면 동료를 찾았다. 현대모비스는 단순해 보이지만 강력한 공격 옵션에 속수무책이었다.
외곽슛만 고집한 건 아니다. 이정현의 43점 중 16점이 페인트존 안에서 나왔다. 18득점을 기록한 외국인 빅맨 앨런 윌리엄스의 페인트존 득점과 같다.
신바람 농구였다. 이정현은 수비 숲을 뚫고 득점을 해낼 때마다 환한 미소로 코트를 밝혔다.
이정현은 현역 최정상급 가드다. 올 시즌 정규시즌 MVP에 도전할만한 재능의 소유자다.
그는 지난 시즌 평균 22.8득점, 6.6어시스트, 2.0스틸, 3점슛 2.9개를 기록했다. KBL 사상 최초로 국내 선수 득점 1위와 리그 어시스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스틸과 3점슛 평균 성공 부문에서도 1위였다.
한편, KBL 역대 개막전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는 2000년 인천 신세기 소속의 캔드릭 브룩스로 52점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