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아쉬움 공존한 컵대회, '외국인 쌍포'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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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아쉬움 공존한 컵대회, '외국인 쌍포'의 공존
V리그 챔피언 현대건설이 3년 만에 5번째 컵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6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23-25,25-15,25-14,25-18)로 승리했다. 1세트에서 접전 끝에 2점 차로 패한 현대건설은 2세트부터 전날 풀세트 접전으로 체력이 떨어진 정관장을 몰아 붙이면서 여유 있는 역전승으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주전 5명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고 결승전 19득점을 비롯해 5경기에서 41.18%의 성공률로 114득점을 기록한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가 대회 MVP에 선정됐다. 정관장은 메가왓티 퍼티위와 반야 부키리치가 36득점을 합작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아쉬웠다. 하지만 정관장은 이번 대회에서 부키리치와 메가로 이어지는 '외국인 쌍포'의 공존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도 있었다.
지아-이소영 보낸 정관장의 놀라운 선택
한국의 V리그는 외국인 선수가 많은 공격을 책임지는 리그로 유명하다. 가끔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가 V리그에서 활약할 때도 있지만 공격 점유율을 유지한 채 서브 리시브에 참여하면서 외국인 선수의 부담만 커지는 경우가 많다. IBK기업은행 알토스에서 활약했던 메디슨 리쉘과 어도라 어나이, 달리 산타나 등이 V리그에서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했던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 또 한 명의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정관장에서 활약했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였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인도네시아 국적의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를 지명한 정관장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아웃사이드히터 지아를 5순위로 지명했다. 작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의 선수를 지명한 구단은 정관장이 유일했다.
다소 위험해 보였던 정관장의 전략은 적중했다. 메가가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득점 7위(736점)에 올랐고 지아 역시 35.56%의 준수한 리시브 효율(11위)을 기록하면서 690득점(8위)으로 공격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준 것이다. 정관장은 지아와 메가로 이어지는 '좌우쌍포'의 맹활약 덕분에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하며 2016-2017 시즌 이후 7년 만에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후 정관장은 비상이 걸렸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김연경(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과 함께 아웃사이드히터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된 지아와의 재계약이 무산됐고 설상가상으로 37.95%의 공격성공률과 43.8%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던 이소영마저 기업은행과 계약하며 팀을 떠났다. 정관장의 공수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해주던 두 명의 왼쪽 날개를 하루 아침에 잃게 된 셈이다.
정관장은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FA자격을 얻은 박혜민을 붙잡았고 이소영의 보상선수로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표승주를 지명했다. 하지만 이소영과 지아의 공백을 메우기엔 여전히 부족했다. 이제 정관장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뛰어난 아웃사이드히터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관장의 선택은 198cm의 아포짓 스퍼이커 부키리치였다.
V리그에선 필수적인 '부키리치'의 활약
세르비아 출신으로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를 나온 부키리치는 작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의 지명을 받았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V리그에 진출하면서 도로공사가 부키리치 커리어의 첫 프로 구단이었다. 과거에도 켈시 페인이라는 원석을 지명해 활용한 적이 있는 도로공사는 이번에도 미완의 부키리치를 'V리그 맞춤형' 외국인 선수로 키워내겠다는 생각이었다.
도로공사의 부키리치 지명은 절반의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부키리치는 도로공사가 치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41.85%의 공격성공률(8위)로 935득점(3위)을 기록했다. 신장을 활용한 뛰어난 공격력과 좀처럼 지치지 않는 내구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세밀한 기술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도로공사는 올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부키리치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정관장은 부키리치를 지명하면서 지난 시즌 득점 3위와 7위를 함께 보유하게 됐지만 한 가지 큰 고민이 생겼다. 부키리치와 메가 모두 지난 시즌 서브 리시브를 면제 받았던 아포짓 스파이커라는 점이다. 2인 리시브 체제를 쓰지 않는 한 부키리치와 메가 중 한 명은 아웃사이드히터로 변신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정관장은 메가보다 안정된 수비를 보여준 부키리치를 왼쪽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부키리치는 컵대회 조별리그 2경기에서 33.73%, GS칼텍스 KIXX와의 4강전에서는 무려 44.44%의 안정된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고 공격에서도 4경기에서 84득점을 올리며 메가와 함께 막강한 쌍포를 형성했다. 하지만 부키리치는 6일 현대건설과의 결승전에서 34.78%의 리시브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12.5%의 아쉬운 효율에 그치고 말았다(사실 이날은 정관장의 팀 리시브 효율이 22.83%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엔 정관장 외에도 도로공사의 유니에스카 로블레스 바티스타, GS칼텍스의 스테파니 와일러 등 장신 아웃사이드히터들이 각 팀의 주전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들의 활약, 특히 서브리시브는 각 구단의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 정관장 역시 메가와 쌍포로 활약해야 할 부키리치의 아웃사이드히터 적응 여부에 이번 시즌 운명이 걸려 있다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6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23-25,25-15,25-14,25-18)로 승리했다. 1세트에서 접전 끝에 2점 차로 패한 현대건설은 2세트부터 전날 풀세트 접전으로 체력이 떨어진 정관장을 몰아 붙이면서 여유 있는 역전승으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주전 5명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고 결승전 19득점을 비롯해 5경기에서 41.18%의 성공률로 114득점을 기록한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가 대회 MVP에 선정됐다. 정관장은 메가왓티 퍼티위와 반야 부키리치가 36득점을 합작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아쉬웠다. 하지만 정관장은 이번 대회에서 부키리치와 메가로 이어지는 '외국인 쌍포'의 공존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도 있었다.
지아-이소영 보낸 정관장의 놀라운 선택
▲ 부키리치는 도로공사에서 활약한 지난 시즌 득점 3위에 올랐을 만큼 공격에서는 검증된 선수다. |
ⓒ 한국배구연맹 |
한국의 V리그는 외국인 선수가 많은 공격을 책임지는 리그로 유명하다. 가끔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가 V리그에서 활약할 때도 있지만 공격 점유율을 유지한 채 서브 리시브에 참여하면서 외국인 선수의 부담만 커지는 경우가 많다. IBK기업은행 알토스에서 활약했던 메디슨 리쉘과 어도라 어나이, 달리 산타나 등이 V리그에서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했던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 또 한 명의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정관장에서 활약했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였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인도네시아 국적의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를 지명한 정관장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아웃사이드히터 지아를 5순위로 지명했다. 작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의 선수를 지명한 구단은 정관장이 유일했다.
다소 위험해 보였던 정관장의 전략은 적중했다. 메가가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득점 7위(736점)에 올랐고 지아 역시 35.56%의 준수한 리시브 효율(11위)을 기록하면서 690득점(8위)으로 공격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준 것이다. 정관장은 지아와 메가로 이어지는 '좌우쌍포'의 맹활약 덕분에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하며 2016-2017 시즌 이후 7년 만에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후 정관장은 비상이 걸렸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김연경(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과 함께 아웃사이드히터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된 지아와의 재계약이 무산됐고 설상가상으로 37.95%의 공격성공률과 43.8%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던 이소영마저 기업은행과 계약하며 팀을 떠났다. 정관장의 공수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해주던 두 명의 왼쪽 날개를 하루 아침에 잃게 된 셈이다.
정관장은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FA자격을 얻은 박혜민을 붙잡았고 이소영의 보상선수로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표승주를 지명했다. 하지만 이소영과 지아의 공백을 메우기엔 여전히 부족했다. 이제 정관장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뛰어난 아웃사이드히터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관장의 선택은 198cm의 아포짓 스퍼이커 부키리치였다.
V리그에선 필수적인 '부키리치'의 활약
▲ 정관장이 2024-2025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아웃사이드히터' 부키리치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
ⓒ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
세르비아 출신으로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를 나온 부키리치는 작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의 지명을 받았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V리그에 진출하면서 도로공사가 부키리치 커리어의 첫 프로 구단이었다. 과거에도 켈시 페인이라는 원석을 지명해 활용한 적이 있는 도로공사는 이번에도 미완의 부키리치를 'V리그 맞춤형' 외국인 선수로 키워내겠다는 생각이었다.
도로공사의 부키리치 지명은 절반의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부키리치는 도로공사가 치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41.85%의 공격성공률(8위)로 935득점(3위)을 기록했다. 신장을 활용한 뛰어난 공격력과 좀처럼 지치지 않는 내구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세밀한 기술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도로공사는 올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부키리치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정관장은 부키리치를 지명하면서 지난 시즌 득점 3위와 7위를 함께 보유하게 됐지만 한 가지 큰 고민이 생겼다. 부키리치와 메가 모두 지난 시즌 서브 리시브를 면제 받았던 아포짓 스파이커라는 점이다. 2인 리시브 체제를 쓰지 않는 한 부키리치와 메가 중 한 명은 아웃사이드히터로 변신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정관장은 메가보다 안정된 수비를 보여준 부키리치를 왼쪽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부키리치는 컵대회 조별리그 2경기에서 33.73%, GS칼텍스 KIXX와의 4강전에서는 무려 44.44%의 안정된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고 공격에서도 4경기에서 84득점을 올리며 메가와 함께 막강한 쌍포를 형성했다. 하지만 부키리치는 6일 현대건설과의 결승전에서 34.78%의 리시브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12.5%의 아쉬운 효율에 그치고 말았다(사실 이날은 정관장의 팀 리시브 효율이 22.83%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엔 정관장 외에도 도로공사의 유니에스카 로블레스 바티스타, GS칼텍스의 스테파니 와일러 등 장신 아웃사이드히터들이 각 팀의 주전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들의 활약, 특히 서브리시브는 각 구단의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 정관장 역시 메가와 쌍포로 활약해야 할 부키리치의 아웃사이드히터 적응 여부에 이번 시즌 운명이 걸려 있다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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