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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리시브 절반을 혼자 받아 올리면서도 16점 올린 강소휘, 8억 받아야 하는 이유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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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리시브 절반을 혼자 받아 올리면서도 16점 올린 강소휘, 8억 받아야 하는 이유 증명했다



도로공사가 받아 올린 총 96개의 리시브 중 정확히 절반인 48개를 혼자 받아내야 했다. 이렇게 집중타를 날린 상대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동료들이었던 선수들이었기에 멘털이 더욱 흔들릴 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코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를 경기 끝까지 유지했다. 지난 봄, 여자부 최고연봉인 8억을 받으며 지난 9년간 뛰었던 GS칼텍스를 떠나 도로공사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강소휘(27) 얘기다.
지난 29일 경상남도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2024 KOVO컵) 여자부 개막전으로 펼쳐진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맞대결은 ‘강소휘 더비’로 주목받았다. 2015~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강소휘는 첫 6년을, 그리고 FA 자격을 얻은 뒤 3년을 더, 총 9년을 GS칼텍스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뛰었다.
 
2023~2024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소휘의 선택은 이적이었다. 그리고 그 행선지는 김천이었다. 도로공사는 시즌을 마치고 싱가포르로 여행을 떠난 강소휘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김종민 감독과 프런트 직원까지 싱가포르 현지에 가서 그를 만났다. 그만큼 도로공사는 강소휘 영입에 진심이었다. 모구단도 인천공항까지 나가는 정성을 들였지만, 싱가포르 현지에 사령탑까지 파견한 도로공사를 이겨낼 순 없었다.
그렇게 9년 만에 새 둥지를 옮기고, 공식 경기 데뷔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친정팀 GS칼텍스였다. 지난 시즌만 해도 같은 코트에서 뛰었던 동료들이 이제는 적이 되어 코트 반대편에서 네트를 마주보게 되는 상황. 게다가 옛 동료들은 그에게 목적타 서브 폭탄을 날려댔다. 제 아무리 강소휘라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48개의 리시브 중 세터에게 정확하게 연결한 것은 15개. 리시브 중 3개는 상대의 득점으로 직접 연결됐다. 리시브 효율은 25%에 불과했다. 30% 중반 이상은 해줘야 본전인 리시브에서 강소휘는 확실히 부진했다.
 
리시브가 이토록 흔들리면 공격에서도 흔들릴 법 하지만, 강소휘는 흔들리지 않았다. 서브 득점 1개 포함 16점(공격 성공률 36.59%)을 올리며 공격에서도 제 몫을 다 했다. 범실이 단 2개에 불과해 공격 효율(26.83%)는 팀 내에서 가장 높았다. 공격 효율이 이렇게 높았음에도 팀 내 득점 1위였던 니콜로바(31점)에 비해 강소휘의 득점이 반토막난 것은 그만큼 강소휘가 상대 서버들에게 시달렸기 때문이었다.
도로공사는 풀 세트 접전 끝에 GS칼텍스에게 2-3으로 패했다. 지난 시즌 득점 1위(1008점), 공격 종합 1위(46.80%)에 오르며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군림했던 ‘쿠바 특급’ 지젤 실바의 ‘원맨쇼’와 블로킹 득점 7-18의 압도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강소휘로선 나름 성공적인 도로공사 데뷔전을 치렀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경기 뒤 강소휘의 데뷔전 활약에 대해 “아직 크게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좋아지는 모습이다. 분명 많은 부담이 있었을텐데 잘 이겨냈다”면서도 “리시브에서 좀 더 정확성을 가져가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제 매경기 강소휘에게는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과 동일한 연봉인 8억을 받는 ‘연봉퀸’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다. 지난 9년간 꾸준한 활약을 했기에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칭호지만, 분명 부담스러운 수식어다. 과연 강소휘가 이를 이겨내며 자신의 몸값을 증명할 수 있을까. 강소휘의 도로공사에서의 두 번째 경기는 다음달 1일 오후 3시30분 열리는 페퍼저축은행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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