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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에 도박까지...中 매체 "손준호, 진징다오랑 놀지 말라고 말렸는데 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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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에 도박까지...中 매체 "손준호, 진징다오랑 놀지 말라고 말렸는데 안 들어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수원FC 손준호가 중국축구협회의 영구 제명 처분에 반발하며 승부조작에 대해 부인한 가운데, 절친한 친구였던 진징다오(김경도)에게서 받은 20만 위안(한화 약 3,700만 원)에 대해 한 줄기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이 가운데 손준호에게 돈을 준 것으로 알려진 진징다오(김경도)는 중국 일부 매체에서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준호는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중국축구협회에서 내려진 영구제명 징계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기자회견을 통해 손준호는 "중국 공안이 가족들의 사진을 들이대며 (허위) 자백을 해야 빨리 풀려날 수 있다"고 진술하며 눈물을 쏟았다. 

기자회견 중 눈물 흘리는 손준호

기존 전북 현대 소속이었던 손준호는 지난 2020년 10월 K리그 마지막 골을 기록한 뒤 중국 프로축구리그인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했다. 그러다 지난 해 5월 중국 공안에 연행돼 형사 구류 상태에서 비(非)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 혐의로 공안의 조사를 받았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자가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에 해당한다. 형사 구류 기간이 만료된 손준호는 이후 구속 수사로 전환되었다가 지난 3월 극적으로 국내 귀국조치됐다. 

그러나 전 중국 국가대표 출신 진징다오에게 20만 위안(한화 약 3,700만 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며 의혹이 발생했다. 

산둥 타이산 선수단이 트로피를 들고있다

다만 손준호는 이 돈을 받은 목적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았으며 "진징다오는 산둥 타이산에 갔을 때 유일하게 한국말을 했던 동료"라며 "적응에 큰 도움을 준 선수다. 가족들이 왔을 때도 정말 잘 챙겨줘서 사이가 돈독해졌다. 나도 그 친구의 어머님을 도와주고 서로 선물도 보내주는 등 2년 6개월 간 돈독한 사이를 유지했다"고 답했다.

중국 연변 조선족 출신인 진징다오는 연변 유스팀을 거쳐 지난 2010년 푸더에 입단하며 중국프로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1년 뒤인 2011년 중국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되었으며 2019년 아시안컵 당시에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준호와 같은 팀인 산둥 타이산에는 2013년 입단, 2023년까지 12년을 한 팀에서 활동했다. 

진징다오

진징다오는 중국 유스 대표팀과 클럽 등에서 주장,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진징다오의 가족들은 과거 경기도 용인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축구계에서 영구 제명된 진징다오가 범죄 사건에 연루된 것은 이번 승부조작 및 금품 거래 사건이 처음이 아니다.

진징다오는 지난 2016년 9월에도 FC 서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금지약물인 클렌부테롤을 복용해 8개월 가량 츨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3개월로 징계 기간이 단축된 바 있다. 

손준호의 수사 종료를 보도했던 중국 '시나닷컴'은 지난해 6월 "진징다오가 한국어에 능통했기에 손준호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승부조작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손준호가 한국말 소통이 가능해 친하게 지낸 것이 진징다오와의 범죄에 연루됐을 것이다. 손준호는 금전적인 대가를 받지 않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수원FC 손준호

이 매체는 지난 해 5월 도박 연루 스캔들이 터질 당시 진징다오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로 다루며 "손준호는 진징다오와 거의 매일 술을 마실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 당시 손준호 주변에는 진징다오를 멀리 하라고 조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손준호의 (현지) 매니저와 지인들은 진징다오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기에 이런 조언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손준호는 주변 이야기를 듣지 않았는데, 이제 손준호가 좀 후회할지 궁금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타 매체인 '소후닷컴'은 "손준호가 승부조작의 고의적 의도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손준호는 금전적인 보상을 받지 않았기에 혐의를 벗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매체들의 보도와 다르게 손준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진징다오에게 약 3,700만원의 돈을, 아무 불순한 목적 없이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해당 금액이 어떻게 해서 두 사람 사이에 오갔는지 명확한 설명은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중국축구협회는 이 날 국제축구연맹(FIFA)와 AFC에 손준호의 징계 사실을 통보했다. 만일 FIFA가 각 회원국들에게 손준호의 징계를 통보하면 손준호는 어느 국가에서도 축구선수로 활동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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