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포터가 던진 물병에 맞은 기성용 "사람 다치게 하는 행위, 연맹이 잘 판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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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포터가 던진 물병에 맞은 기성용 "사람 다치게 하는 행위, 연맹이 잘 판단할 것"
▲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에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맞붙었다. 전반 무고사의 골로 기선을 잡았던 인천이 제르소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리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서울이 후반에 2골을 몰아치면서 역전 승리를 완성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FC서울 주장 기성용이 과열된 경기 속에서 물병 투척의 피해자가 됐다.
서울은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를 펼쳤다. 전반에 선제 실점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던 서울은 후반 들어 윌리안의 멀티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경인더비로 묶인 서울과 인천의 라이벌 의식이 시종일관 거칠게 충돌했다. 전반 막바지에는 최준과 제르소가 볼 없는 상황에서도 엉켜 신경전을 펼쳤다. 결국 제르소가 최준을 밀어 넘어뜨리면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더욱 과열됐다.
후반에도 양팀은 거친 플레이를 멈추지 않았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일부 관중이 비매너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인천 서포터스는 서울 골키퍼 백종범을 향해 수십개의 물병을 던졌다. 백종범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돌아서서 승리 세리머니를 했다는 이유였다.
격분한 인천팬들이 대거 물병을 투척하다 기성용이 부상을 당할 뻔했다. 물이 들어있는 물병에 급소를 맞아 한동안 고통스러워했다. 장시간 그라운드에 누워있었고, 꽤 시간이 지나서야 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걸을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인천팬들의 야유와 이물질 투척이 계속되자 김건희, 요니치 등 인천 선수들이 앞장서 팬들을 만류하고서야 멈췄다.
▲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에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맞붙었다. 전반 무고사의 골로 기선을 잡았던 인천이 제르소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리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서울이 후반에 2골을 몰아치면서 역전 승리를 완성했다.
다행히 기성용은 빠르게 회복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기성용은 "어떤 의도로 물병을 던졌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위험한 행동"이라며 "물병 투척은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행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도 잘 판단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인천팬들의 물병 투척 발단이 된 백종범은 "후반 시작하고 처음부터 상대 팬들이 가운뎃 손가락으로 뭐라 하고 부모님 욕도 해서 선수로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는데 그쪽을 보고 포효를 했다"며 "인천팬들의 기분을 안 좋게 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라운드에 물병을 던지는 행위는 징계 대상이다. K리그 규정에 따르면 관중이 그라운드에 이물질을 투척할 경우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3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응원석 폐쇄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에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맞붙었다. 전반 무고사의 골로 기선을 잡았던 인천이 제르소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리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서울이 후반에 2골을 몰아치면서 역전 승리를 완성했다.
지난 2022년 8월 대구FC와 수원 삼성의 경기 종료 후 관중이 심판진을 향해 물병을 투척해 대구 구단에 1,000만 원 제재금이 부과됐고, 지난해 수원도 강등 직후 팬들이 페트병을 던진 혐의로 500만 원 벌금 징계가 내려졌다.
서울과 인천의 경기감독관은 물병을 투척한 요인과 물병 외 이물질 투척 여부, 기성용이 맞은 증거 등을 조사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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