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했더니 ‘완벽’해진 김효주 … “평균타수 1위 목표”라지만 세계랭킹 1위도 보인다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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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했더니 ‘완벽’해진 김효주 … “평균타수 1위 목표”라지만 세계랭킹 1위도 보인다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김효주. <사진 AFP연합뉴스>
김효주. <사진 AFP연합뉴스>
김효주. <사진 AFP연합뉴스>
그동안 정말 우승이 없다는 게 이해가 안됐던 김효주다. 마침내 시즌 첫 승을 거뒀더니 이젠 그의 기록이 너무 완벽해졌다.
올 시즌 내내 김효주는 최강의 아이언 샷을 선보이며 평균타수 1위를 질주했다. 평균 버디 부문 1위에서도 좀처럼 내려 오지 않았다. 컷 오프도 한번 하지 않았고 심지어 톱10 횟수도 많았다. 하지만 딱 하나, 우승이 없었다.
김효주는 9일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어센던트 LPGA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최종일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작년 4월 롯데 챔피언십 이후 1년 5개월 만에 거둔 우승이다. 통산 승수도 6승으로 늘었다.
이번 우승으로 27만 달러를 받은 김효주는 시즌 상금 6위(201만4978달러)로 올라섰다.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시즌 상금 200만 달러 돌파도 이뤄냈다.
각종 기록에서도 ‘챔피언 김효주’가 돋보인다. 평균 69.66타를 치고 있는 김효주는 2위(70.01타) 아타야 티띠꾼(태국)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70타 이내 선수는 김효주가 유일하다.
김효주는 총 버디수와 평균 버디수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총 280개 버디를 잡았는데, 라운드 평균 4.24개를 잡아내고 있다.
톱10 9번으로 2위에 올랐고 톱10 확률 역시 53%로 2위에 올라 있다. 두 부문 1위는 10회, 57%를 기록하고 있는 티띠꾼이다.
김효주는 드라이브 샷 거리가 상당히 짧은 편이다. 평균 249.20야드로 133위다. 하지만 누구보다 정교한 샷으로 짧은 비거리를 만회하고 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2위(83.24%)에 올라 있고 그린적중률도 이번 주 3위(74.07%)를 기록했다. 그린 적중시 퍼트도 4위(1.75개)로 뛰어나다.
100위 밖 비거리로 누구보다 자주 버디를 잡고 있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장타력은 많은 선수들에게 뒤지지만 정교함을 무기로 ‘버디 킬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승 후 김효주는 “평균타수 1위가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골프팬들은 평균타수 1위 보다는 김효주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지에 더 관심을 갖는다. 아니 평균타수 1위에 오른다면 연말 쯤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자연스럽게 찾아올 수 있다.
현재 김효주의 세계랭킹은 7위(5.82점)다. 1위 릴리아 부(8.12점)에 많이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상승이 예상된다. 김효주의 개인 최고 기록은 2015년 4위였다.
올해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선수는 모두 5명이다. 아직 10월인데도 벌써 한 해 최다 세계랭킹 1위 선수가 나온 상태다. 지난 해 말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를 비롯해 넬리 코다(미국), 고진영, 인뤄닝(중국) 그리고 릴리아 부(미국)가 세계 1위 자리를 맛봤다.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효주에게도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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