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잘해서" 김민재도 '월클' 부정했다... 겸손함도 손흥민과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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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잘해서" 김민재도 '월클' 부정했다... 겸손함도 손흥민과 닮았네
나폴리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브라이튼전 EPL 100호골을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왼쪽). /AFPBBNews=뉴스1
[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아시아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0골이라는 전인미답 경지에 올랐지만 손흥민(32·토트넘)은 "최고 수준이 아니었다는 걸 인정한다"고 겸손함을 나타냈다.
손흥민과 함께 한국 축구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보물 김민재(27·나폴리)도 마찬가지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처럼 김민재도 높아지는 주가와 달리 고개를 숙였다.
김민재는 11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유럽 최고 수비수 중 하나로 꼽히는 것에 대한 기분을 묻자 "현재 팀이 워낙 잘하고 있어 나도 유럽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상은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워보인다. 나폴리는 지난해 여름 칼리두 쿨리발리(첼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민재를 영입했는데 현재 나폴리는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며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나폴리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진출했다. 13일 오전 4시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원정에서 AC 밀란과 8강 1차전을 치른다. 내친 김에 4강까지 올라선다는 각오다.
앞서 손흥민은 100호골을 넣은 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만약 내 경기력에 대해 변명하고자 했다면 많은 핑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저는 '이건 진짜 제 모습이 아니었어요'라고 변명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미 그런 일이 벌어졌고 계속해서 이어졌다. 전 제가 최고 수준이 아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이다. 그의 아버지 손웅정씨가 여전히 "손흥민은 절대 월클이 아니"라고 하는 말에 이제 수긍을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나아가 손흥민 또한 스스로를 낮춘 것이다.
물론 무슨 말을 하려는지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가 간다. 올 시즌 부진이 길었고 그 시간을 슬기롭게 헤쳐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면서 주위의 모두가 '손흥민이 득점왕을 차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다시 한 번 놀라운 페이스를 보여주기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때때로 더 많은 관심과 압박을 받는 상황 속에서 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위상이 여전히 그를 '월클'이라고 말해준다. 100호골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손흥민이 조명됐고 그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워수는 무려 1200만을 돌파했다.
김민재는 현재 EPL에서 가장 핫한 센터백 중 하나다. 토트넘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파리생제르맹(프랑스) 등이 그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인 매체 디펜사 센트럴은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까지 김민재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재를 관찰하기 위해 AC 밀란과 UCL 8강 1차전에 스카우트를 보낼 예정이라는 것이다.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서도 AC 밀란전이 중요하다. 김민재에겐 유독 특별한 경기다. '철기둥'으로 불리며 철벽과 같은 수비를 펼치고 있는 김민재지만 최근 대표팀 경기를 치르고 "당분간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집중하고 싶다"는 발언을 계기로 많은 비판을 받았고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지난 3일 AC 밀란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0-4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민재는 "우선 팀이 사상 최초로 (UCL) 8강에 올랐고 준결승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더 나은 플레이로 상대가 득점하지 못하게 막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모든 경기가 정말 어렵다. 아직 준결승에 대해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선 8강에 집중해야 한다. 모든 경기를 결승전처럼 나서야 한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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