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마스터스 챔피언, 세계 1위 오른 존 람 “역사적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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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마스터스 챔피언, 세계 1위 오른 존 람 “역사적 우승”
존 람이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라운드에서 18번홀 마지막 퍼트를 넣고 우승한 뒤 감격에 겨운 표정을 짓고 있다. 오거스타|AP연합뉴스
존 람(스페인)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생애 첫 마스터스 챔피언에 오르며 세계 1위를 되찾았다.
존 람은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GC(파72·7545야드)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8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고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나란히 LIV 골프 소속인 공동 2위 브룩스 켑카, 필 미컬슨(이상 8언더파 280타·미국)을 4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324만 달러(약 42억 7000만원).
2017년 마스터스 첫 도전 이후 7번째 출전에서 마침내 그린재킷의 주인이 된 람은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이상 1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2월)을 포함해 올 시즌 4승 및 PGA 투어 통산 11승을 거뒀고, 2021US오픈 우승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세계 3위로 대회를 맞은 람은 이번 우승으로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끌어내리고 다시 세계 1위에 올랐다.
하루 30홀을 도는 강행군 속에 이룬 대역전 우승이었다. 악천후로 중단된 3라운드 잔여경기에서 7번홀부터 12개홀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지킨 람은 4타차 선두로 출발한 켑카가 버디 1개, 보기 3개로 2타를 잃은 틈을 타 2타차로 간격을 좁힌 채 최종라운드를 맞았다.
최종라운드에서 3번홀(파4) 버디로 1타차로 따라간 람은 켑카가 4번, 6번홀(이상 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1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람은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타차 선두로 후반을 맞았고 13번(파5), 1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스페인 출신으로는 세베 바예스테로스(1980·1983),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1994·1999), 세르히오 가르시아(2017)에 이어 4번째 마스터스 우승자가 된 람은 “세베가 처음 우승한지 43년만의 우승이고, 오늘이 그의 생일이라 더 역사적이다”며 감회를 말한 뒤 “터닝 포인트를 하나 꼽기 어렵지만 13번홀 티샷이 시작이 아니었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람은 여기서 완벽한 드로샷을 구사해 투 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잡고 다음 홀에서도 버디를 더했다. 스페인 골프의 영웅 세베 바예스테로스는 2011년 54세에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역시 첫 마스터스 우승을 노린 메이저 4승(2017·2018 US오픈, 2018·2019 PGA 챔피언십)의 켑카는 3라운드 6번홀까지 1개의 보기도 기록하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으나 이날 하루 동안 30홀에서 5타를 잃고 쓰라린 대역전패를 당했다.
조던 스피스와 러셀 헨리,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가 공동 4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했고, 첫날 선두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지난해 신인왕 캐머런 영(미국)과 공동 7위(6언더파 282타)로 마쳤다. 2연패 도전에 나섰던 셰플러는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임성재와 김주형은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해 나란히 공동 16위를 차지했고 이경훈은 공동 23위(1언더파 287타), 김시우는 공동 29위(1오버파 289타)로 마쳤다.
마스터스 23연속 컷통과에 성공한 우즈는 3라운드 잔여경기 시작 전에 발 부상으로 기권했다. 교통사고후 복귀한 뒤 지난해 PGA 챔피언십 3라운드 종료후 기권에 이은 두 번째 기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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