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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가 아깝다…이도저도 아닌 '음악일주', 시청률 2%대의 굴레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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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가 아깝다…이도저도 아닌 '음악일주', 시청률 2%대의 굴레 [TEN스타필드]



/ 사진=텐아시아DB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이하 '음악일주')가 또다시 2%대 시청률로 떨어졌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지 고작 한 주 만이다. 여행 예능에 어설픈 음악이 섞이며 이도 저도 아닌 정체성을 띤 게 패착이 됐다. 기안84만이 가진 날 것의 매력조차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29일 방송된 '음악일주' 시청률은 2.9%를 기록,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지난주보다 0.9%p 하락했다. 이는 최저 시청률이었던 2.8%에서 고작 0.1%p 많은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기안84, 빠니보틀, 유태오가 미국 휴스턴의 라이브 바에서 무대를 올리는 마지막 여행기와 함께 자메이카에서 홀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 기안84의 모습이 담겼다.

자메이카에서의 기안84 모습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와 흡사했다. 택시 흥정부터 차 안의 부서진 에어컨, 폭포에서의 샤워까지 날 것 매력이 돋보였다. 또 환율 계산을 잘못해 물가가 저렴한 것으로 착각하며 기뻐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한 번 떨어진 시청률은 쉽게 회복되지 못했다. 초반에 불거진 작위적인 전개와 어색한 멤버 케미 등이 시청자 유입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서다. '음악일주'는 방송 초반 '힙합'에 관해 여행을 떠나는 기안84의 모습을 짜인 대본처럼 보여줬다. 계속되는 우연적인 상황에 시청자들은 기안84 여행의 진정성이 사라졌다며 거부감을 표하기도 했다.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최근 라스타 캠프에 가는 기안84의 모습이 담길 때 기안84는 "제작진이 안전을 위해 미리 가서 체크를 했다"며 미리 섭외가 된 일정이라는 것을 알리기도 했다.


또 빠니보틀, 유태오와의 완전체 이후로는 음악이 빠지고 갑작스런 '카우보이' 여행이 됐다. 유태오의 적극 어필로 이뤄진 텍사스행에서 오랜 시간 머무는 모습이 담긴 것. 그러면서 유태오의 비중이 커졌고, 주인공이 바뀐 분위기까지 자아냈다.

유태오와 빠니보틀, 기안84의 케미 역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유태오는 기안84 못지 않게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한 탓에 잘 어우러져 안정감을 주기 보다는 묘하게 엇박자가 나는 느낌을 줬다. 덱스가 빠진 빈자리에 유태오를 넣은 제작진의 결정이 역효과가 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안84의 매력은 여전했지만, 프로그램의 매력이 없었다. 차린 건 많지만 먹을 게 없고, 하모니는 불협화음이었다. 마지막 회를 앞둔 '음악일주'의 아쉬운 퇴장이 '태계일주' 시즌4에까지 악역향을 미칠까 우려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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