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인정한 선수' 지루, 경기 중 공격수→GK 변신 '그런데 슈퍼세이브' 골키퍼로 베스트11에도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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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인정한 선수' 지루, 경기 중 공격수→GK 변신 '그런데 슈퍼세이브' 골키퍼로 베스트11에도 뽑혔다
기뻐하는 올리비에 지루(왼쪽). /사진=AC밀란 SNS올리비에 지루(오른쪽). /사진=AC밀란 SNS
올리비에 지루(오른쪽). /사진=AC밀란 SNS올리비에 지루(오른쪽). /AFPBBNews=뉴스1
경기에 집중하는 올리비에 지루(오른쪽). /AFPBBNews=뉴스1리그 베스트11에 뽑힌 '골키퍼' 올리비에 지루. /사진=세리에A 트위터 캡처
올리비에 지루와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AC밀란(이탈리아)에서 활약 중인 베테랑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37)가 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다. 그런데 원래 포지션인 공격수가 아닌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다.
사정이 있었다. 밀란은 지난 8일(한국시간) 2023~2024 이탈리아 세리에A 8라운드 제노아와 원정경기에서 팀 공격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을 챙겼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팀 골키퍼 마이크 메냥이 루즈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높이 드는 위험한 동작을 보였다. 이에 맞은 상대 선수가 쓰러졌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메냥을 향해 레드카드를 꺼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퇴장 악재. 하지만 밀란에 더 큰 문제가 있었다. 당시 밀란은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소진해 백업 골키퍼를 투입할 수 없었다. 결국 경기장에 남아 있는 필드 플레이어 중 한 명이 장갑을 껴야 했다.
주인공은 지루였다. 지루는 메냥의 초록색 유니폼과 골키퍼 장갑을 전달받은 뒤 착용했다. 표정은 진지해 보였으나 전문 골키퍼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세부터 어정쩡했다. 밀란 골문도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기우였다. 지루는 짧은 시간에도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무실점을 이뤄냈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 프리킥 슈팅이 골대를 때려 위기에서 벗어난 지루는 이어진 상대 공격은 자신이 막아냈다. 상대 공격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으려고 하자, 미리 파악하고 뛰쳐나와 공을 쳐냈다. 순간적으로 무서웠는지 지루의 시선은 공이 아닌 옆으로 향했다. 하지만 정확하게 손을 뻗어 막아냈다. 지루는 루즈볼도 곧바로 잡아냈다.
환상적인 선방에 밀란 동료들이 지루의 등을 두드리며 축하를 건넸다. 덕분에 밀란은 적지에서 깔끔한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이날 후반 21분 교체선수로 투입된 지루는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했다. 하지만 세이브 2개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켜냈다.
지루를 향해 찬사가 쏟아졌다. 스포츠전문 TNT스포츠는 "지루가 밀란의 승리를 위해 용감한 세이브를 기록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지루에게 평점 6.6을 주었다. 세리에A 사무국은 지루를 리그 8라운드 최고 골키퍼로 선정해 베스트11에도 포함했다.
경기 후 지루는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제 커리어에서 이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없다. 경기 막판 훌륭한 세이브를 했고, 팀 전체가 자랑스럽다. 우리는 사자처럼 싸웠다"며 "저는 이 골키퍼 유니폼을 액자에 걸어 놓을 것"이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지루는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인정한 공격수다. 지난 해 9월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뛰던 시절, A대표팀에 소집된 뒤 '가장 막기 힘들었던 공격수를 골라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민재는 밀란의 베테랑 공격수 지루를 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민재는 "지루는 힘과 연계가 좋은 스트라이커다. 베테랑이고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공격수 지루는 잉글랜드 아스널, 첼시에서 활약한 뒤 2021년부터 밀란에서 뛰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국 프랑스의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올 시즌에도 리그 7경기에서 4골 3도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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