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음란물중독자의 고찰 - 4 완벽추구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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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 쓰고자 하는 것은 쓸데없는 완벽추구이다.
아 물론, 어느정도의 야짤을 봐도 된다고 말하는게 아니다.
예를들어 음란물의 유혹을 견디다 견디다 못해 차마 야동을 보진 못하고 섹시한 짤, 소위 말하는 은꼴을 즐겼다고 치자,
그렇게 자기기만술을 시전하며 볼때는 몰랐는데 다 보고 나니 뭔가 찝찝하다.
이미 내 지금까지 완벽했던 금욕기록이 금이 간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그럼 유혹에 넘어가고싶은 우리의 뇌는 어떻게 판단하는가?
에이, 어차피 금간거 확실히 깨고 다시 완벽한 금욕기록을 세워보자! 라고 판단해버린다.
금욕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고리를 끊어야하는데 이해하기 쉽게 예를들어보자.
두번다시 케익을 먹지 않겠다고 결심한 다이어터가 있다고 가정하자.
처음 며칠간은 잘 참았으나 어느순간부터 케익을 먹고싶은 유혹이 들기시작하고.. 케익을 쳐다보지도 않으리라 마음먹었건만 계속 케익에 눈길을 주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결국 참지못하고 케익에 묻은 크림을 손가락으로 찍어 맛보았다고 치자.
물론 '완벽'이라는 것에는 흠이 났을지 모르지만, 크림을 맛보았기 때문에 케익전체를 다 먹어치워야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크림을 찍어먹었어도 거기서 멈출수 있다면 그사람은 다이어트에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다.
마찬가지로, 금욕을 하기로 결정하였으나 유혹에 약간 굴복하여 야짤을 보았거나, 아니면 야동을 다운받긴했지만 비교적 덜 노골적인 장면만 보았다고 치자.
이미 금이 가버려으니까 더이상 완벽하지 않아! 라는 생각으로 굳이 딸을 치고 리셋을 할필요가없다.
굳이 오늘 리셋하고 00시00분을 기해 카운터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도종환의 시중에서 이런 글귀를 좋아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내가 금욕을 선언했다고 해서 단 한순간도, 단 한 찰나의 순간도 음란한욕망에 휩싸이지 않거나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그냥 자살하는게 유일한 방법이다.
살아있는한 흔들리고 유혹받고 넘어지는 법이다.
하지만 금욕이라는 길을 걷다 살짝 흔들렸다고해서 굳이 땅에 곤두박질을 친다음에 일어나야 할 이유는 없다.
절대로 만년딸쟁이,음란물중독자가 단 한방에 은꼴사 한번 보지 않고 완벽한 금욕을 이어나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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