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뒷담화로 방출까지 당했는데…김서현은 지금 걸린 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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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뒷담화로 방출까지 당했는데…김서현은 지금 걸린 게 다행이다
2017년 한화에서 방출된 김원석. /OSEN DB
2020년 삼성에서 방출된 신동수.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OSEN=이상학 기자]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했다. 감당할 수 없는 수위의 내용이 쌓이기 전에 일찍 걸린 게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뒷담화 논란에 휩싸인 김서현(19·한화)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2023년 KBO 전체 1순위 투수로 주목받고 있는 김서현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뱅파크에서 열린 한화의 스프링캠프 훈련에 제외됐다. 야구장에는 나왔지만 훈련을 하지 않고 숙소로 돌아간 김서현은 훈련 3일간 훈련 제외로 근신 처분을 받았다. 구단 내규에 따라 벌금 등 추가 징계가 있을 예정.
전날 야구 커뮤니티에 불거진 SNS 논란 때문이었다. 자신의 SNS 부계정에 올린 게시물에는 코치, 팬을 험담하는 부적절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선수 본인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고, 자신의 작성글임을 인정했다”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번 실수를 통해 배우고 깨닫길 바라는 마음에서 프런트와 소통해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SNS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현대인의 소통 창구. 언제든 쌍방향 소통이 이뤄질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크다. 사적 공간이지만 유명인들에겐 사회적 공간으로 여겨진다. 국내외 가리지 않고 연예인과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SNS로 구설에 오르는 경우는 셀 수 없을 정도다.
프로야구 선수들도 마찬가지. SNS가 유행으로 떠오른 2010년대 중반부터 SNS 사건들이 발생했다. 지난 2015년 4월 KIA 윤해진은 지역 비하 용어를 썼다 구단으로부터 3개월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같은 해 8월에는 롯데 이성민이 경기 중 SNS 사용 사실이 드러나 10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KT 장성우가 큰 논란을 일으켰다. SNS로 나눈 대화 일부가 유출됐는데 선후배 야구인들부터 치어리더, 팬에 대한 험담이 공개돼 사회적인 파장으로 이어졌다. 결국 명예훼손 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장성우는 구단 자체 50경기 출장정지 포함 2016년 시즌 전체를 결장하면서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때부터 KBO와 각 구단들이 SNS 교육 강화에 나섰지만 다 큰 성인들을 완벽하게 통제할 순 없었다. 2017년 9월에도 두산 최주환과 KIA 이진영이 SNS로 각각 팬들과 설전을 벌이거나 욕설이 담긴 글을 올려 사과했다.
급기야 SNS 때문에 방출당한 선수까지 나왔다. 2017년 11월 한화 김원석이 팬과 나눈 SNS 뒷담화 내용이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구단과 지역, 팬, 심지어 대통령까지 불특정 다수를 향한 상식 이하의 비난으로 방출됐다. 한화 외야의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잘못된 SNS 사용으로 야구 인생이 허무하게 끝났다.
2020년에는 삼성 신인 신동수가 소속팀 코치와 동료부터 현역 심판, 미성년자, 장애인, 지역 등 무차별적인 비하가 담긴 SNS가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결국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한 채 즉시 방출됐다. 신동수의 게시물에 댓글을 남긴 한화 남지민, 두산 최종인은 벌금 및 주의 처분을 받는 것으로 모면했다.
국가대표 선수도 SNS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2021년 1월 NC 박민우가 연봉 협상 과정에서 SNS로 불만을 나타내다 삭제한 뒤 사과했다. 선수협도 박민우 논란에 사과문을 통해 “SNS가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과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올바른 SNS 문화를 이끌어가는 데 일조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겠다. 온라인상에서 올바르게 자신을 표현하고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이는 방법에 대해 교육할 것이다”고 약속했지만 2년 만에 또 SNS 논란이 터졌다.
아직 데뷔도 안 한 신인의 멋모르고 한 실수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날이 갈수록 프로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 흠결 없는 사람 없다지만 적어도 보여져선 안 된다.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다. 김서현에겐 프로의 책임감, 사명감, 무게감을 느끼는 계기가 돼야 한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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