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8.49 유망주→국대 급성장 효과' KIA 호주 유학 또 보낸다…"잠재력 있는 유망주 기량 향상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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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또 한번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 유망주들을 유학 보낸다. 지난해 효과를 톡톡히 봤기에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육성시스템으로 구축하고자 한다.
KIA는 지난달 31일 "ABL의 캔버라 캐벌리에 선수단을 파견한다. 지난해 10월 곽도규와 김기훈 등 총 선수단 5명을 보냈는데, 올해도 투수 장재혁과 김민재를 캔버라에 파견하여 젊은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주 유학파 가운데 올해 가장 성공작을 꼽자면 단연 곽도규다. 곽도규는 공주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42순위로 KIA에 입단한 좌완이다. 지난해 1군에서 기회를 얻었으나 14경기에서 11⅔이닝, 평균자책점 8.49에 그치면서 미완의 유망주로 남아 있었다.
KIA는 곽도규가 이른 시일 안에 1군에서 통하는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도왔다. 지난해 10월 ABL에 파견해 힘 있는 호주 타자들을 상대하는 경험을 쌓게 했고, 올 시즌 전 미국 시애틀에 있는 '드라이브라인'에도 유망주들을 여럿 보내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왔는데 여기에도 곽도규가 있었다.
바쁘게 겨우내 구슬땀을 흘린 효과는 있었다. 곽도규는 올해 71경기에서 4승, 2세이브, 16홀드, 55⅔이닝,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좌완 필승조로 활약한 최지민이 주춤했던 터라 곽도규의 성장은 더더욱 반가웠다. 최지민은 지난해 58경기에서 59⅓이닝,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제구 난조를 겪으면서 56경기에서 46이닝, 평균자책점 5.09에 그쳤다. 곽도규는 최지민이 흔들리는 틈을 잘 파고들어 1년 만에 본인의 자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곽도규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씩씩하게 공을 던지며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4경기에서 2승, 4이닝, 평균자책점 0.00으로 맹활약하며 20살 어린 나이에 두둑한 배짱을 보여줬다.
곽도규는 '2024 프리미어' 대표 훈련 소집 35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도 눈앞에 두고 있다. KIA에서는 곽도규와 함께 투수는 전해영, 전상현, 최지민 등이 부름을 받았다. 곽도규는 특별히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와 같은 문제가 없다면 최종 28인 엔트리에 충분히 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IA는 제2의 곽도규로 성장할 후보로 장재혁과 김민재를 선택했다. 장재혁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6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우완이다. 올해 1군에는 단 1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7경기에서 2승, 14⅓이닝, 평균자책점 11.30에 그쳤는데, KIA는 장재혁이 호주에서 더 공을 던지면서 좋은 감각을 찾아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김민재는 신일고-동원과학기술대를 졸업하고 2024년 8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신인이다. 올해 1군에는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평균자책점 15.75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35경기에서 3승6패, 3세이브, 2홀드, 33이닝,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했다.
KIA 스카우트 관계자는 지명 당시 김민재와 관련해 "신체조건이 좋고, 완성형보다는 진행형 선수다. (대학에서) 2년 동안 100이닝을 던지며 에이스의 임무를 다했다. 제구는 기복이 보여도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아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 발전 가능성이 있고, 선발과 중간투수로 다양하게 쓸 수 있다"고 평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잠재력 있는 유망주 선수들에게 경기 출전 기회를 제공하고 기량 향상을 꾀하기 위해 이번 파견을 결정했다. 선수층 강화 및 선수단 육성 등 구단 전력 향상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 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선수단은 오는 6일 캔버라 캐벌리에 합류해 프리시즌과 ABL 전반기 경기를 치르고 팀에 복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