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와 아내가 함께, 6남 1녀도...남다른 다르빗슈의 '행복한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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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백종인 객원기자]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8ㆍ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특별한 일주일을 보냈다. 전처와 둘 사이에서 난 두 아들을 불러 함께 지낸 것이다. 장소는 미국 집이다. 지금 부인과 자녀 5명이 살고 있는 곳이다.
다르빗슈는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얼마 전에 전처와 아들 2명이 샌디에이고에 놀러 왔습니다”라고 공개했다. 이어 “일주일 정도 집에 머무르며 (지금) 아내와 4명의 아들, 딸 하나도 함께 지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첫날부터 헤어질 때까지 함께 지내면서, 많은 추억이 생겼습니다. 정말 행복한 일주일이었습니다”라고 전했다.
게시물에는 사진 하나가 보인다. 7명의 실루엣이 그려진 이미지다. 그는 “(지금) 아내가 만들어준 일생의 보물입니다”라고 자랑했다.
다르빗슈는 21세 때인 2007년 10월 모델 겸 배우 사에코와 결혼했다. 결혼 발표 당시 임신 중이었고, 이듬해(2008년) 봄에 첫아들이 태어났다. 2년 뒤에는 둘째 아들도 생겼다.
둘은 2011년부터 별거에 들어갔고, 2012년 1월에 합의 이혼했다. 아버지가 아이들에 대한 친권을 포기하는 대신, 위자료 없이 양육비로 매달 200만 엔(약 1800만 원)씩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2년 뒤인 2014년, 다르빗슈는 두 번째 결혼을 발표했다. 상대가 지금 아내인 야마모토 세이코다. 6살 연상으로 세계선수권 대회를 3연패 한 아마추어 레슬링계의 스타다.
그녀 역시 이혼 경력이 있다.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데려와 가족을 이뤘다. 이후 둘 사이에는 4명의 자녀(아들 3, 딸 1)가 더 태어났다. 합해서 4남 1녀의 다복한 가정을 이뤘다.
다르빗슈의 가족에 대한 각별함은 남다르다. 얼마 전 디비전 시리즈(다저스전) 때는 사망한 처남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야마모토 키드(KID) 노리후미라는 인물인데, 일본에서는 ‘천재’라고 불리던 파이터다. 2018년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위암이었다.
그 여동생이 지금 다르빗슈의 부인 세이코다. 재혼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오빠의 투병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는 이미 손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임종을 준비하라”라고 권했다.
안타까운 소식에 처남 다르빗슈가 나섰다. “남은 시간 1분, 1초라도 가족들과 함께 마음 편하게 지내시라”며 고인이 평소 좋아하던 괌에 안식처를 마련했다.
병이 깊어 여객기를 이용하기 힘들다는 얘기에 의료시설을 갖춘 전용기(에어 앰뷸런스)까지 동원했다. 24시간 돌볼 전담 의료진도 곁에 두게 했다. 가족(아내와 3자녀)들의 숙소와 머무는 데 필요한 일체의 경비도 부담했다.
그렇게 3~4개월을 보낸 후 세상을 떠났다. 다르빗슈는 이후에도 고인이 후배들을 위해서 준비하던 이벤트 대회를 전액 후원하면서 차질 없이 치를 수 있도록 했다. 또 현재까지 유족들의 생계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