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무대서 '프로 데뷔전' 정지효 "장타에 아이언 샷 자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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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정지효가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정지효는 20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컨트리클럽 서원힐스코스(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정지효에게 특별하다. 이번 대회가 그의 프로 데뷔전이다. 국가상비군이었던 학산여고 3학년 정지효는 메디힐KLPGA회장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KLPGA 준회원 실기 평가 면제' 특전을 받았다. 아직 정회원은 되지 않았지만, 프로로 나선 첫 무대다.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는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인 곳에서 정지효는 나흘 내내 꾸준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1라운드에서 70타를 적어내고 2~3라운드에서는 이틀 연속 69타를 기록했다.
신지애, 리네아 스트룀(스웨덴)과 동반 플레이한 최종 라운드에서는 71타를 쳤다. 마지막 18번홀에서는 가장 멀리 티 샷을 보내 홀에 붙이면서 버디로 연결하기도 했다.
정지효와 함께 플레이한 신지애는 그의 경기력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데뷔전을 치른 게 대견하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까 프로 됐다고 만족하지 말고 어떤 선수가 될지 많이 고민하길 바란다. 많이 성장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정지효는 "분위기가 다른 대회와는 확연히 다르고 사람도 정말 많고 재밌었다"면서 "확실히 톱 플레이어는 퍼터가 남다른 것 같다.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를 떠나서 리듬이나 스트로크, 거리감이 정말 대단하다"고 전했다.
이어 "샷이나 퍼팅은 나쁘지 않았는데 어프로치에서 세이브를 많이 못해서 다음 경기를 위해서는 어프로치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프로 무대 경험치를 쌓은 정지효는 내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를 노린다. 다가오는 28일 정회원 선발전을 통과한 뒤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 나서는 게 목표다.
스타성은 있다. 아직 고3인 앳된 얼굴이지만 드라이버 캐리 거리는 220~230야드 정도 되는 장타자다. KLPGA투어에 데뷔하면 방신실, 윤이나, 황유민 등 장타자들과 겨뤄볼 만하다. 그러면서도 정지효는 "내 강점은 아이언 샷이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정지효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된다. 또 방신실 언니 팬이라서 함께 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돈을 벌면 무얼 하고 싶냐는 질문에 "최근 인기 있는 안성재 셰프의 모수에 가보고 싶다"며 여고생답게 깔깔 웃었다.
그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고 있는 선수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자신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