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월드컵’ 휩쓴 한국인 사령탑… 신태용·박항서·김판곤 모두 4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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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월드컵’ 휩쓴 한국인 사령탑… 신태용·박항서·김판곤 모두 4강행
박항서 감독. AFF 트위터 캡처
신태용 감독. AFF 트위터 캡처
한국인 사령탑들이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을 휩쓸고 있다. 3인의 한국인 지도자들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각각 지휘하고 있는데, 모두 4강에 진출한 것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결승 길목에서 격돌하게 됐다.
베트남은 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최종 4차전 미얀마와의 경기에서 3대 0으로 승리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베트남은 경기 초반 상대 자책골로 앞서나갔다. 베트남은 전반 8분 응우옌 반 꾸엣이 크로스를 올렸는데, 공이 팜 뚜언 하이를 거쳐 상대 수비 발에 맞고 골문으로 향하면서 골을 만들어냈다.
김판곤 감독. AFF 트위터 캡처‘행운의 골’로 시작한 베트남은 상대 골키퍼 실수로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베트남의 응우옌 띠엔린은 상대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걸 가볍게 차 넣었다. 분위기를 탄 베트남은 후반 28분 차우 응옥 꽝의 중거리 슈팅까지 터지면서 3점 차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3승 1무 승점 10점을 거둔 베트남은 B조 1위로 4강에 진출을 확정 지었다. 박항서호는 전날 4강에 선착한 신태용호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신 감독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지난 2일 필리핀을 2대 1로 잡고, A조 2위로 올라선 바 있다. 4강전은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우선 6일 인도네시아에서 경기를 갖게 된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직후 “인도네시아의 최근 경기력을 보면 신태용 감독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귀화시켰고, 선수들이 체력적, 전술적, 기술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쉽지 않은 상대인 것은 맞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시시아도 같은 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싱가포르를 4대 1로 제압했다. 4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던 말레이시아는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를 거두고 조 2위로 4강행에 성공했다.
김판곤호는 4강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동남아 월드컵 최다 우승팀인 태국을 만나게 된다. 태국은 지난 대회 우승을 포함해 6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두 팀은 오는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4강 1차전을 갖는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고, 개선의 여지도 많이 있다”며 “다음 단계에서도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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