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면접' 韓 축구 맡을 뻔한 카사스 감독 "클린스만호보다 홍명보호가 더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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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한국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카사스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을 찾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와 대면 면접을 진행한 적이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용인, 조용운 기자] 이라크가 한국 대비를 마쳤다.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미팅을 했던 이력이 있는 만큼 철저한 분석을 이미 마친 모습이다.
한국과 이라크는 15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4차전을 펼친다. 양팀 모두 2승 1무 승점 7점으로 조 1, 2위에 포진한 상황이라 맞대결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 직행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카사스 감독은 한국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경기 하루 전 미르스타디움에서 최종 훈련을 진행한 카사스 감독은 "B조는 한국이 속해 있어 쉽지 않은 조"라며 "한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최고의 팀이다.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환상적인 팀이기에 당연히 월드컵 본선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했다.
현재 한국이 1년여 전보다 더 강해졌다고도 말했다. 카사스 감독은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대비한 최종 평가전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을 상대한 바 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렸던 평가전에서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클린스만호와 붙어보고, 홍명보호를 분석한 카사스 감독은 "아시안컵 때보다 조직력이 훨씬 좋아졌다"라고 바라봤다. 그는 "지금 한국이 수비도 견고하고 압박 강도도 좋다. 재능 있는 선수가 많은데 수비적으로 희생하는 모습도 보인다"면서 "이번 경기는 지난 평가전과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한국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카사스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을 찾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와 대면 면접을 진행한 적이 있다. ⓒ 연합뉴스
카사스 감독은 시종일관 한국의 전력을 높였다. 한국전을 도전의 무대라 칭할 정도로 겸손한 태도를 보인 카사스 감독이지만 이라크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2022년 카사스 감독이 이라크 지휘봉을 잡은 뒤 성과가 상당하다. 지난해 걸프컵을 우승했고,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조별리그서 일본을 꺾고 16강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월드컵 2차예선에서도 이라크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을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뒀다. 3차예선에서도 3경기 연속 무패 중이며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짠물 수비가 강점이다.
이러한 지도력으로 카사스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뻔했다.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을 찾는 과정에서 카사스 감독에게 관심을 보였다. 제시 마쉬 현 캐나다 대표팀 감독에 이어 2순위로 카사스 감독을 꼽아 실제 면접까지 진행한 바 있다.
카사스 감독은 이에 대해 "축구협회와 대표팀 스타일과 선수들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게 맞다. 좋은 면접이었지만 현실적으로 계약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축구협회와 협상이 내게는 좋은 테스트였다. 지금 대표팀 감독(홍명보)도 좋은 과정 끝에 선임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한국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카사스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을 찾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와 대면 면접을 진행한 적이 있다. ⓒ 연합뉴스
카사스 감독의 한국 축구와 인연으로 이번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9월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고 A매치 3연승에 도전하는 홍명보 감독도 이라크전 승리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아시안컵 4강에서 패배를 안겼던 요르단을 원정에서 시원하게 격파한 홍명보 감독은 "선수단에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르단전 기세를 이번 경기까지 이어갈 홍명보 감독은 "어느 시점에 득점을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요르단전에서 볼을 가지고 있을 때와 없을 때 움직임이 좋았다. 이라크는 또 다른 상대인데 좋지 않을 때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는 걸 준비하고 있다"며 "꾸준하게 해왔던 대로 조직적인 공격 훈련을 하고 있다. 파이널 서드에 도달해서 어떻게 득점할지 집중해 준비하겠다"라고 공격 전술을 최종적으로 다듬었다.
▲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을 하루 앞둔 한국-이라크 대표팀이 14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왼쪽은 김민재와 이승우. 오른쪽은 이라크 장신 공격수 아이만 후세인. ⓒ 연합뉴스
조용운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