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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천재가 나타났다”, 적장도 감탄한 부키리치의 변신…정관장 봄으로 이끌 한 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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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천재가 나타났다”, 적장도 감탄한 부키리치의 변신…정관장 봄으로 이끌 한 수 될까



리시브하는 부키리치. KOVO 제공

“배구 천재가 나타났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지난 6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정관장과 결승전을 앞두고 반야 부키리치(25·정관장)의 컵대회 활약을 놀라워했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한 부키리치는 큰 키(198㎝)의 이점을 살려 득점 부문 3위(935점)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시즌 봄배구를 하지 못한 도로공사가 부키리치와 재계약을 포기했고, 정관장이 트라이아웃에서 부키리치를 지명했다.

앞서 아시아쿼터 메가왓티 퍼티위와 재계약한 정관장으로선 일종의 모험수였다. 포지션 중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부키리치와 메가는 지난 시즌 리시브 부담이 적은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다. 부키리치와 메가의 공존 없이 봄배구를 꿈꿀 순 없기에 정관장은 비시즌 두 선수가 코트에서 함께 뛸 방법을 찾아야했다. 그렇게 부키리치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아포짓 스파이커와 달리 아웃사이드 히터는 리시브를 해야 한다. 리시브 능력이 떨어지면 상대의 집요한 서브 공략에 당하게 된다. 공격 리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 포지션 변경에 따른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 게다가 부키리치는 프로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어본 적이 없다. 이 때문에 다른 구단들도 비시즌 정관장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강 감독은 “부키리치와 메가가 어떻게 공존하는지 보고싶었다”고 말했다.

공격하는 부키리치. KOVO 제공

부키리치는 지난 시즌 현대건설을 우승으로 이끈 강 감독의 입에서 ‘천재’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일단 득점력이 여전했다. 부키리치는 조별리그 IBK기업은행(31점), 흥국생명(32점)과 경기에서 30득점 이상을 찍었고, 준결승 GS칼텍스전에서도 21득점을 올렸다. 특히 GS칼텍스와 경기에선 상대의 집중 공략에도 불구하고 44.44%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한 뒤 “부키리치가 생각보다 잘 버텼다. 공략이 마음처럼 안 됐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한 부키리치의 능력을 확인한 동시에 과제도 생겼다. 부키리치는 새 시즌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정규리그 6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현대건설과 컵대회 결승에선 리시브 효율이 12.50%로 뚝 떨어졌다. 팀도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리시브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르다 보면 멘털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새 포지션에서 지금처럼 하는 게 정말 쉽지 않은데, 잘해주고 있다.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정규시즌까지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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