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했던 김기동과 포옹한 린가드 "감독님 스타일 맞추려고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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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했던 김기동과 포옹한 린가드 "감독님 스타일 맞추려고 노력하겠다"
16일 제주전 후 린가드 공개 지적한 김기동
린가드도 SNS에 의미 심장한 글 올렸지만
"전혀 상관 없다"며 더 발전한 모습 다짐해
[구리=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제시 린가드가 23일 경기도 구리의 GS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오픈트레이닝 이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4.03.23. [email protected][구리=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공격수 제시 린가드(잉글랜드)가 김기동 감독과의 좋은 호흡을 다짐했다.
린가드는 23일 경기도 구리의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 오픈트레이닝' 이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더 나은 경기력을 약속했다.
지난 16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2-0 승) 이후 영국으로 휴가를 다녀온 린가드는 "굉장히 좋았다. 감독님께서 휴가를 허락해주셔서 가족들을 보고 왔다. 정신적으로 잘 쉬고 왔다"며 "이제 다시 (리그 재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은 제주전에서 서울 부임 후 첫 승을 거뒀지만, 린가드 때문에 웃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축구 스타인 린가드는 이번 시즌 서울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 두 경기를 교체로 출전한 바 있다.
제주전도 교체로 뛰었다. 수준 높은 리그에서 뛴 선수답게 번뜩임은 있었지만, 투지 넘치는 수비 가담 등은 부족했다.
이에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를 몇 분 안 뛴 선수가 설렁설렁 뛰고, 90분 뛴 선수들보다 더 뛰지 못하면 그건 나는 축구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감독의 해당 발언은 영국 언론도 주목했다.
휴가 복귀 이후 서먹할 법도 했으나, 린가드는 김 감독을 보고 인사 대신 포옹을 했다고 한다.
린가드는 "감독님께서 그 인터뷰 이후 개인적으로 만나 '그런 의도로 말한 것이 아니었다'고 충분히 나에게 설명을 해줬다"며 "나도 처음에는 조금 그런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내가 감독님의 스타일에 맞추려고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린가드는 영국 휴가 기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덜 반응할수록 삶은 더욱 평화로워질 것(The less you respond to negative people the more peaceful your life will become)”이라는 문구를 올렸다.
일각에선 린가드가 김 감독을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으나, 린가드는 "축구나 감독님이랑은 전혀 상관 없다. 아무 의미 없었다"며 "평소에도 지나다니다가 동기부여가 될 만한 글귀가 있으면 사진을 찍어 올리는 편이다. 좋은 말이어서 찍은 것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또 리그 홈 개막전이자 자신의 홈 데뷔전이었던 지난 10일 인천유나이티드전(0-0 무)에 많은 관중이 왔다는 부분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5만1670명의 관중이 모였다. 2013년 승강제 시행 이후 K리그1 단일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이었다.
린가드는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특별했던 날이었다. 관중 기록이 경신됐다고 들었는데 영광스러웠다. 지금 생각해도 즐겁다"면서도 "다만 이기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년이 넘게 공식 경기에 뛰지 못했기에 시간이 필요한 건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좋은 상황"이라며 "풀타임은 아니어도 계속 경기장에 나가고 있다. 감독님께서 시간을 주시는 만큼, 중요한 건 나에게 달렸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훈련량을 늘리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며 더 나아진 모습을 예고했다.
한편 린가드는 한국 생활에 크게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는 여름 가족들까지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린가드는 "딸이 내가 축구 선수라는 건 인지하고 있다. 내가 스타라는 걸 아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여름 정도에 딸을 포함해 가족들 모두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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