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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3월 태국과 2연전 일정 발표 '서울→태국 원정'... 모두 이기면 최종예선 사실상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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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3월 태국과 2연전 일정 발표 '서울→태국 원정'... 모두 이기면 최종예선 사실상 진출


황선홍 임시감독. /사진=OSEN선수들 훈련 지켜보는 황선홍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소방수'로 나선 황선홍(56) 한국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 티켓이라는 선물을 안길 수 있을까.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의 대표팀이 내달 첫선을 선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다음 달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C조 3, 4차전 한국과 태국 경기의 장소와 시간이 확정됐다. 홈경기인 3차전은 3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원정경기인 4차전은 3월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한국은 다음 달 1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18일부터 소집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임시감독의 시험 무대다.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C조에 포함된 한국은 2전 전승을 기록하고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C조에서 태국과 싱가포르, 중국과 경쟁 중이다. 지난 해 11월에 열린 싱가포르와 1차전에서는 5-0 대승을 거뒀다. 조규성(미트윌란)과 황희찬(울버햄튼), 손흥민(토트넘), 황의조(알란야스포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골 폭풍을 몰아쳤다.

한국은 2차전 중국 원정에서도 3-0으로 이겼다. 중국 팬들이 압도적인 응원을 펼쳤지만, 한국은 손흥민이 멀티골, 정승현(알와슬)이 쐐기골을 넣으며 승점 3을 챙겼다.

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태국 2연전도 모두 승리로 장식할 경우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태국은 1승1패(승점 3)로 조 2위에 위치해 있다. 월드컵 2차 예선은 각조 상위 2팀에 최종예선 티켓이 주어진다. 하지만 자칫 2연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최종예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임시 감독이지만, 황선홍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16일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대신해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성적 부진과 업무 태도 논란 등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한국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해 64년 만에 도전한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패배한 4강 요르단전에서 웃으며 상대 감독과 선수들에게 축하인사를 건네 비난 여론에 불을 붙였다. 지난 해 9월 웨일스와 평가전에서는 졸전을 펼치고도 상대 선수 아론 램지의 유니폼을 요구해 논란이 됐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K리그 선수들을 체크하는 것보다 세계 곳곳을 돌며 다양한 행사를 참가해 비난을 받았다.

결국 축구협회는 아시안컵을 마치고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축구협회는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전력강화위를 구성, 새로운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다. 1차와 2차, 3차 회의를 거쳐 일단 정식 감독보다는 임시 감독을 선임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황선홍 감독이 임시 감독에 올랐다. 현재 황선홍 감독은 U-23 대표팀도 맡고 있다. 겸직이다. 국가대표와 올림픽 대표 감독을 겸직한 것은 황선홍 감독이 세 번째다. 먼저 허정무 전 감독이 1999년 1월부터 2000년 9월까지 국가대표와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했다. 또 핌 베어벡 감독이 2006년 7월부터 2007년 8월까지 국가대표와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 및 베이징 올림픽 예선 대표팀을 맡았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사진=뉴시스 제공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3차 회의를 마치고 대표팀 황선홍 임시 감독 선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다가오는 6월 A매치 사령탑 선임에 차질이 없도록 5월 초에 새 정식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며 "총 세 차례 회의를 열었다. 1차 회의에선 임시 감독과 정식 감독 중 장기적 관점에서 정식 감독을 뽑자는 얘기가 있었다. 이후 새 감독에 대한 논의가 없었는데도 1차 회의 이후 특정 감독이 거론되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팬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정식 감독을 뽑기로 했지만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면 방향을 바꾸는 방향이 맞다고 봤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감독을 뽑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A매치 2경기를 K리그 현직 감독에게 맡기는 것은 무리였다. 주어진 시간이 짧아 외국인 감독 선임도 어려웠다. 현재 축구협회에 속한 감독에게 맡기는 것이 맞다고 봤다"며 "임시 감독 후보는 3명이었고 지난 25일 황선홍 감독에게 임시 감독제안을 했다. 황선홍 감독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수락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다른 나라 협회에서도 A대표팀 감독이 23세 이하를 동시에 지휘하는 사례가 있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황선홍 감독을 1순위로 꼽은 이유는 국제축구이 많고 경험 아시아축구에 대한 이해도 갖췄다"며 "파리 올림픽 예선을 진행하면서 A대표팀도 지휘하는데 무리가 없는지 다각적으로 검토했다. 이 기간에 올림픽 대표팀이 중동 친선대회에 출전하는데 황선홍 감독을 제외한 기존 코칭스태프가 팀을 이끌 예정이다. 황선홍 감독은 A매치 기간에 별도의 코치진을 꾸릴 것이다. 3월 A매치가 끝나면 황선홍 감독은 다시 올림픽 대표팀에 매진한다"고 전했다.

이강인(가운데)과 인사하는 황선홍 감독(가운데). /사진=뉴시스 제공
황선홍 감독도 축구협회를 통해 "한국 축구는 위기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협조 요청이 왔을 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고심 끝에 결정했다.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축구가 제자리로 가도록 준비하겠다"며 "한국 축구에 우려가 많으신데,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대표팀 많이 성원해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태국 2연전을 마치고 U-23 대표팀에 집중할 예정이다. U-23 대표팀은 오는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선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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