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내가 잘 아니까" 염경엽 감독도 못 살렸다…역대 유일 201안타 MVP, FA 3수하고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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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내가 잘 아니까" 염경엽 감독도 못 살렸다…역대 유일 201안타 MVP, FA 3수하고 방출
▲ 서건창 ⓒ곽혜미 기자
▲ 서건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단일 시즌 최다 201안타, KBO리그 역사상 유일한 200안타 타자 서건창이 정규시즌 타율 0.200이라는 쓸쓸한 숫자를 남기고 LG에서 방출됐다. FA를 앞두고 LG로 트레이드된 뒤 단 한 번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고, 끝내 FA 신청조차 못 하고 팀을 떠난다. 서건창을 개막전 1번타자로 기용하며 끝까지 살려보려 했던 염경엽 감독의 노력도 수포가 됐다.
LG 트윈스는 25일 방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2014년 KBO리그 MVP이자, FA 3수생 서건창이 이 12명에 포함됐다.
#LG 2023년 방출 선수 명단
투수: 송은범 이찬혁 김태형(좌) 성재헌 임정우
내야수: 서건창 정주현(은퇴) 김성협 최현준
외야수: 이천웅 최민창 이철민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서건창은 내가 잘 아니까."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취임과 함께 '서건창 부활'을 예고했다. 서건창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좋을 때의 기량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과 재회한 서건창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362를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덕분에 개막전 1번타자까지 맡게 됐다.
그러나 개막과 함께 서건창의 타격감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44경기 타율 0.200으로 시즌을 마쳤는데, 이 과정에서 단 한 번도 타율 0.250을 넘기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약점이 드러났다. 2루수로 35경기 237이닝만 뛰면서 실책을 9개나 저질렀다. 수비 이닝이 적은데도 2루수 실책 6위다.
염경엽 감독은 결단을 내려야 했다. 첫 1군 말소는 5월 19일이었지만 이미 그 전부터 서건창의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출전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날이 늘어났고, 벤치에서 몸만 풀다 경기가 끝나는 경우도 생겨났다.
▲ 서건창 ⓒ곽혜미 기자
"수비가 돌아오지 않으면 선발로 쓸 수 없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5월초 서건창이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퓨처스 팀으로 내려보내고,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태가 돼야 다시 콜업하겠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5월 1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정원이 5명 늘어난 9월 1일에야 돌아올 수 있었다. 이때도 선발 기회는 거의 오지 않았다. 9월 이후 13경기에 나왔는데 선발 출전은 3경기에 불과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심 '길 터주기 트레이드'까지 염두에 두고 서건창에게 기회를 주려 노력했다. 그러나 서건창은 공수에서 MVP 시절은 물론이고 키움에서 뛰던 때만큼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2015년 치명적인 무릎 부상 후에도 안타 생산력만큼은 유지하던 서건창이지만 LG에서는 방망이에서도 장점이 사라진 선수가 됐다. 마침 김민성이 2루수 대안으로 떠오르고, 또 신민재라는 새 주전 2루수가 혜성처럼 떠오르면서 서건창의 이름은 완전히 잊혔다.
마지막은 방출 신세다. 친정 팀인 LG와, 또 염경엽 감독과 재회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팀이 우승을 했는데도 웃지 못했다.
▲ 정주현의 끝내기 안타. ⓒ곽혜미 기자
LG는 서건창 외에도 그동안 1군에서 혹은 퓨처스 팀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선수들을 여럿 내보냈다. 서건창 영입 전 주전 2루수였던 정주현은 은퇴 의사를 밝혔다.
2019년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FA 계약까지 맺었던 송은범이 방출됐다. 송은범은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공백기를 가졌고, 올해 1군 4경기 등판에 그친 채 전력에서 제외됐다. 2016년 28세이브를 기록했던 마무리 투수 출신 임정우도 방출을 면치 못했다. 2015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 뽑은 외야수 최민창도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불법 인터넷 도박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이천웅은 불명예를 안고 방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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