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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와 추는 ‘라스트댄스’, 그 결과는 [류현진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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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와 추는 ‘라스트댄스’, 그 결과는 [류현진 미리보기]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이 4년 계약의 마지막 해 시즌 마지막 등판을 갖는다. 포스트시즌이 남아 있지만, 이날 등판이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다. 토론토 입단 이후 첫 상대가 탬파베이 레이스였는데 정규시즌 마지막 상대도 탬파베이다. 감상에 젖어 있을 틈은 없다. 생각보다 많은 것이 걸려 있는 경기다.

탬파베이 레이스(숀 암스트롱) vs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로저스센터, 토론토

9월 24일 오전 5시 10분(현지시간 9월 23일 오후 4시 10분)

현지 중계: 밸리스포츠 선(탬파베이), 스포츠넷(토론토)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류현진의 지난 등판은 아쉬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시즌 최악 등판
류현진은 지난 9월 24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와 원정경기에서 4 1/3이닝 7피안타 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 기록했다. 시즌 최다 실점, 최다 피홈런, 최다 볼넷 허용을 기록했다. 한 경기에 볼넷보다 탈삼진이 더 많은 것도 2021년 6월 이후 처음이었다. 그나마 불펜이 과부하인 상황에서 1회 대량 실점 이후 피해를 억제하며 89개의 공을 던지며 5회 1아웃까지 버티며 선발 역할을 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불펜 상태가 괜찮았으면 더 일찍 교체됐을 그런 경기였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88마일, 최고 구속이 89마일이 그칠 정도로 구속도 안좋았고, 제구까지 안됐다. 4회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에게 허용한 홈런은 제대로 구속이 나왔다면 뜬공으로 잡혔어야했지만, 구속에서 밀리면서 홈런으로 이어졌다. 팀이 이후 추격에 성공, 6-5로 역전하며 류현진의 패전을 지워줬지만 결국 9회말 마무리 조던 로마노가 흔들리며 6-7로 패하고 말았다. 애초에 선발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한 경기였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은 정말 좋은 투수지만, 오늘은 커맨드가 제대로 안됐다”며 류현진의 부진에 대해 간단명료한 해석을 내놨다. 류현진도 “제구가 생각보다 안됐다. 볼과 스트라이크도 차이가 많이 났다”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말하며 “몸 상태는 이상이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구속도 제구도 안좋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후 기쿠치 유세이와 선발 등판 순서를 맞바꾸며 추가 휴식을 가진 류현진은 다시 한 번 탬파베이를 상대할 예정이다. 앞선 등판에서 부진했기에 이번 등판을 앞두고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날 등판은 팀 전체에도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는 그런 등판이다.

토론토는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직넘버 1
토론토는 현재 89승 71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한 게임 차, 4위 시애틀 매리너스에 2게임 차로 앞서 있다. 이 세 팀이 2위와 3위 두 자리를 놓고 다투는 중이다. 토론토는 휴스턴 상대로 상대 전적에서 우위라 타이브레이크에서 앞서지만, 시애틀 상대로는 밀린다. 지난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4연전을 스윕당했던 토론토는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에 스윕, 뉴욕 양키스, 탬파베이 레이스에 위닝시리즈 기록하며 상황을 바꿨다. 홈으로 돌아와 양키스에 첫 두 경기를 내줬지만, 이후 다시 2연승 기록하며 상황을 바꿨다. 현재 매직넘버는 1이다. 원래 전날 시애틀 매리너스가 졌다면 확정이었지만, 시애틀이 텍사스 레인저스를 8-0으로 이기면서 샴페인 뚜껑을 따는 것은 뒤로 미뤘다. 이날 탬파베이를 이긴다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게된다. 토론토 선수단은 전날 경기를 마친 뒤에도 시애틀 경기 결과를 기다리지않고 다들 집으로 향했다. 다음날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토론토는 최근 2번 타순에 위치했던 보 비셋을 4번으로 내리는 변화를 줬고, 이후 공격이 다시 숨통이 트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셋은 최근 6경기에서 26타수 11안타로 맹타 휘두르고 있다. 허리 부상에서 복귀한 브랜든 벨트가 2번 타순을 잡아주고 있는 결과다. 벨트는 최근 4경기에서 14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기록하며 맹활약중이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 6경기 23타수 8안타 2홈런 3타점으로 흐름이 좋다. 상위 타선에서 공격을 이끌어주고 있다.

맷 채프먼은 하위 타선에서 활약해주고 있다. 최근 6경기 22타수 5안타 2홈런 2타점 기록중이다.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타격감을 되찾고 있는 알레한드로 커크도 최근 6경기 1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나쁘지 않다. 커크는 이날 류현진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

류현진은 지난 2020년 9월 25일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경험이 있다. 그때의 모습을 재연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얀디 디아즈는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시작과 끝
류현진은 탬파베이 상대로 통산 6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72 기록하고 있다. 지난 등판까지 포함해 6경기중 4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지난 2020년 포스트시즌에서 상대해 난타를 허용한 경험도 있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이후 같은 지구 팀들을 상대로 최소 한 차례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지만, 이상하게 탬파베이 상대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아무튼 토론토에서 마지막 등판이 될지도 모르는 등판에서 토론토 이적 이후 처음으로 상대한 팀을 상대한다는 것은 뭔가 의미가 있어보인다. 흥미로운 사실은 로저스센터에서 탬파베이를 상대하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상대 전력은 지난 등판 때보다 오히려 강해졌다. 당시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랜디 아로자레나가 복귀했다. 물론 아로자레나는 복귀 이후 2경기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타자다. 1회부터 홈런을 날렸던 얀디 디아즈는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지만, 최근 3경기 8타수 7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미친 타격감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에게 스리런 홈런을 날렸던 조시 로우도 4경기 17타수 9안타 2홈런 6타점으로 감이 좋다. 이삭 파레디스는 최근 5경기에서 홈런 2개가 있다. 후반 들어 피홈런이 많아진 류현진이 경계해야할 타자다.

탬파베이는 특히 좌완 상대로 자신감이 강한 팀이다. 좌완 상대 타율 0.267, OPS 0.777로 아메리칸리그에서 두 부문 4위 기록중이다. 좌완 선발 상대로 23승 11패 기록중이다. 디아즈는 이번 시즌 좌완 상대 타율 0.355 10홈런 32타점으로 그야말로 ‘좌완 킬러’다. 해롤드 라미레즈도 좌완 상대 타율 0.374 4홈런 12타점으로 잘하고 있다. 아로자레나역시 좌완 상대 홈런이 8개나 있다. 모두 조심해야할 타자들이다.


※ 류현진 vs 탬파베이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랜디 아로자레나 6타수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4타수 2피안타 1피홈런 2타점

주니어 카미네로 2타수 1피안타 1볼넷

얀디 디아즈 11타수 3피안타 2피홈런 2타점 2탈삼진

조시 로우 3타수 2피안타 1피홈런 3타점

마누엘 마고 21타수 5피안타 2타점 3탈삼진

커티스 미드 3타수 무피안타

이삭 파레디스 2타수 무피안타 1볼넷 1탈삼진

해롤드 라미레즈 10타수 5피안타 1타점 3볼넷

라이멜 타피아 2타수 무피안타 2탈삼진

테일러 월스 6타수 1피안타 1볼넷

숀 암스트롱은 오프너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오프너 체질
탬파베이는 오프너를 기용한다. 숀 암스트롱은 이번 시즌 38경기에서 51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41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양적, 질적으로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오프너 경험도 처음이 아니다. 이번 시즌 다섯 차례 등판해 11이닝 무실점 기록했다. 평균 구속 91.3마일의 커터(38.2%), 94.6마일의 싱커(33.4%), 94.5마일의 포심 패스트볼(20.8%), 85.2마일의 슬라이더(7.6%)를 구사하고 있다.

탬파베이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만날지도 모르는 토론토를 상대로 선발진을 숨기고 있다. 시리즈 등판이 유력한 잭 에플린과 타일러 글래스노는 이번 시리즈에 나오지 않고 있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애런 시베일이 타선을 한 차례만 상대하고 내려갔고 잭 리텔, 타이 브래들리 등 선발 자원들이 이어 등판했다.

케빈 캐시 감독은 “그들은 우리에게 숨길 수 없을 것이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던질 필요가 있는 투수들은 확실하게 던지게 시킬 것”이라며 이번 시리즈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와일드카드 1위 자리를 확정지은 상황에서 다양한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포스트시즌 로스터 구성을 위한 오디션의 무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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