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역전포+나성범 쐐기포'…KIA, LG 12-7 꺾고 더블헤더 싹쓸이+'4위 탈환' [광주: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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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역전포+나성범 쐐기포'…KIA, LG 12-7 꺾고 더블헤더 싹쓸이+'4위 탈환' [광주:스코어]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타선이 깨어나자 팀 전체가 살아났다. KIA 타이거즈가 팀의 장점인 공격력을 앞세워 더블헤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승리를 차지했다.
KIA는 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12-7로 승리, 더블헤더 2연승으로 시리즈 첫 경기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순위도 5위에서 4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시즌 성적은 59승2무52패. 더블헤더 전패로 2연패에 빠진 LG는 70승2무45패가 됐다.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선빈(2루수)-이우성(우익수)-황대인(1루수)-이창진(좌익수)-한승택(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1차전에서 선발 출전했던 두 명의 베테랑 야수, 최형우와 김태군이 체력 안배를 위해 벤치에서 2차전을 시작했다. 직전 등판에서 3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던 이의리가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을 기용하고도 1차전에서 패배한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민성(1루수)-김기연(포수)-정주현(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1차전과 비교했을 때 몇몇 야수의 수비 위치가 바뀌었고, 박동원 대신 김기연이 안방을 지켰다. 좌완 손주영이 지난해 4월 21일 잠실 KT 위즈전 이후 506일 만에 선발 중책을 맡았다.
첫 경기 패배를 설욕하고자 했던 LG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볼넷 2개로 1사 1·3루를 만든 뒤 오스틴이 1타점 적시타로 3루주자 홍창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에 문보경의 볼넷 이후 1사 만루에서는 오지환의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 김현수가 득점을 올렸다. 스코어는 2-0.
LG는 기세를 몰아 2회초에도 2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기연과 정주현의 연속 안타, 홍창기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뒤 문성주의 땅볼 때 3루주자 김기연이 홈으로 들어왔다. 1사 1·2루에서는 김현수가 땅볼을 친 뒤 공을 잡은 투수 이의리가 2루 악송구를 범하면서 2루주자 홍창기가 홈까지 향했다.
그러나 이미 1차전에서 예열을 마친 KIA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KIA는 2회말 1·2루에서 이창진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고, 2사 만루에서 김도영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격차를 1점 차까지 좁혔다.
5회초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선두타자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은 이의리가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고, 왼손 중지 굳은살이 벗겨지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2사에서 문보경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로 부랴부랴 올라온 두 번째 투수 김대유를 압박한 LG는 신민재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뽑았다.
그리고 5회말, KIA 타선이 말 그대로 '폭발'했다. 나성범-소크라테스-김선빈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모두 안타를 치면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대타 고종욱이 박명근으로부터 안타를 치면서 다시 1점 차로 따라붙었다.
결정적인 장면을 만든 선수는 '베테랑' 최형우다. 무사 만루 황대인의 타석에서 대타로 출전해 박명근의 4구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포로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더블헤더 2차전 개시 이후 KIA가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스코어는 8-5.
LG가 6회초 1사 1·3루에서 박해민의 병살타 때 3루주자 정주현의 득점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KIA가 6회말에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김도영의 내야안타 이후 후속타자 나성범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투런 아치를 그리며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여기에 김선빈의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 이후 2사 1·3루에서 폭투로 3루주자 최정용이 득점을 기록했고, 이창진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스코어는 12-6.
7회 이후 경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LG는 9회초 안익훈의 1타점 적시타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타선이 제 역할을 다하는 사이 불펜투수들이 호투 릴레이를 펼쳤다. 김대유(⅓이닝 1실점)를 시작으로 윤중현(⅔이닝 1실점)-이준영(⅔이닝 무실점)-임기영(1이닝 무실점)-장현식(1이닝 무실점)-곽도규(1이닝 1실점)까지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서 더블헤더를 싹쓸이로 장식했다.
1차전에서 부진했던 김도영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아쉬움을 달랬고, 나성범은 홈런 포함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나성범, 소크라테스와 중심타선을 꾸린 김선빈은 3안타 경기로 힘을 보탰고, 이창진 역시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특히 5회말 나란히 대타로 출전한 고종욱과 최형우는 각각 1타점 적시타, 역전 만루포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놨다. KIA의 '승부수'가 통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두 선수가 벤치에서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면 더블헤더 1차전 역전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LG는 대량실점과 함께 와르르 무너졌다. 선발 손주영이 1⅔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이지강을 제외하면 불펜투수들이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패를 피할 수 없었다.
경기 후 김종국 KIA 감독은 "경기 초반 실점이 이어지면서 끌려가는 흐름이었는데 2회말에 3점을 따라붙으면서 경기를 팽팽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라며 "그리고 5회말 만루에서 최형우가 대타 만루홈런을 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우리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감독의 기대 그 이상으로 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이후에도 나성범의 투런홈런과 이창진의 적시타가 계속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고종욱이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승부처에서 적시타를 때려낸 것도 칭찬해주고 싶다"라며 "마운드에서는 임기영이 2경기 모두 출장하면서 본인의 역할을 너무나도 잘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끝으로 김종국 감독은 "시즌 첫 더블헤더 경기라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텐데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 거의 만원 관중앞에서의 승리라 더욱 의미가 깊은 것 같다. 함께 해 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만루포 주인공 최형우는 "1위 팀을 상대로 더블헤더 2경기 모두 좋은 경기를 해서 기분이 좋다. 1차전부터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큰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오늘은 특히 더 잘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오랜만에 더블헤더 경기를 했는데 피곤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팀도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 상황을 복기한 최형우는 "대타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앞에서 고종욱이 타점을 만들어서 좀 더 편하게 타석에 들어갈 수 있었다. 어차피 내가 아웃된다고 하더라도 1아웃이고, (우리 팀이) 공격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떤 노림수를 가지고 공략하기보다는 편하게 내 스윙을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이 정타로 이어져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형우는 "팀 내에서 최고참의 위치에 있는데, 선수들에게 야구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 보다는 화이팅 내주면서 덕아웃에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후배 선수들도 어느 정도 본인들의 야구관이 정립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그아웃에서 내 역할은 그 정도인 것 같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후배 선수들과 게임을 치르다 보면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고 가을야구도 더 높은 순위에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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