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다년계약, 김태군 KIA 핵인싸…김태훈과 류지혁은 ‘최하위’ 삼성에 뭘 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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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다년계약, 김태군 KIA 핵인싸…김태훈과 류지혁은 ‘최하위’ 삼성에 뭘 남길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가 올해도 트레이드 마감일(7월31일)을 향해 달려간다. 2022년 포스트시즌 종료일부터 현 시점까지 이뤄진 가장 굵직한 트레이드는 단연 삼성이 성사한 두 건이다.
삼성은 4월27일 키움에 내야수 이원석과 2024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넘겼다. 대신 키움 우완 불펜투수 김태훈을 받았다. 그리고 7월5일 KIA에 포수 김태군을 내주고 내야수 류지혁을 데려왔다. 트레이드의 성패는 최소 1년, 최대 2~3년 정도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손익계산을 지금 하는 건 성급하다.
다만, 현 시점에서 삼성 유니폼을 벗은 이원석과 김태군은 제법 임팩트를 남긴 반면, 김태훈과 류지혁은 잠잠하다. 키움과 KIA가 중위권 경쟁을 펼치는 반면, 삼성은 독보적 최하위라는 점에서 삼성으로선 약간의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원석은 키움에 이적하자마자 신뢰받는 선배가 됐다. 프런트는 그걸 놓치지 않고 2+1년 10억원 연장계약을 안겼다. 타격은 5월에 하락세를 탔다가 6월에 회복했고, 최근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되긴 했다.
그래도 이미 이원석은 키움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가 됐다. 단순히 키움 코너 내야에 중량감을 싣는 것 이상으로, 그 계약 하나만으로 키움은 남는 장사를 했다. 또한, 신인 잘 뽑기로 소문난 키움이 삼성으로부터 받은 3라운드 지명권을 ‘야무지게’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은 너무나도 쉽다.
김태군은 KIA에 이적하자마자 ‘핵인싸’로 등극했다. 특유의 활발한 성격으로 팀원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투수들은 이미 김태군에게 마음을 열었다. 이의리는 김태군의 격려에 힘입어 제구 기복을 극복할 가능성을 엿봤다.
고질적인 포수 문제, 하위타선 강화 등 김태군이 KIA에 미친 효과가 5연승으로 확실하게 증명됐다. 실질적 고민을 해결하면서, 팀 분위기까지 바꿨다. 덕분에 KIA도 6위까지 치솟으며 본격적으로 중위권 경쟁을 시작했다.
반면 김태훈과 류지혁은 아직이다. 류지혁이야 삼성에서 4경기밖에 뛰지 않았다. 다만, 김태훈의 부진은 삼성으로선 뼈 아프다. 올 시즌 35경기서 2승3패2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7.09. 삼성 이적 후에는 27경기서 1승3패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7.46.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게 그나마 고무적이다.
삼성은 최하위다. 불펜 문제로 김태훈을 영입했고, 이원석의 이적과 타선의 난맥상, 멀티 요원 보강을 위해 류지혁을 데려왔다. 두 사람이 제 몫을 해도 삼성이 최하위를 극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이적생들이 새 바람을 넣는 효과는 키움과 KIA가 확실하게 보여준 만큼, 단순히 수치 이상의 효과를 안겨줄 수도 있다. 삼성은 갈 길이 멀지만, 일단 김태훈과 류지혁의 성공이 중요하다.
김태훈은 키움 시절 선발과 중간 등 마운드에서 여러 보직을 맡아왔다. 류지혁은 그라운드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데다 3할이 가능한 타자다. 그라운드 밖에서의 리더십도 훌륭하다. KIA가 인정한 대목이다. 후배들을 잘 챙기는 좋은 선배라는 호평, 칭찬이 자자했다. 삼성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트레이드 손익계산은 단기간에 하긴 어렵다. 그러나 삼성으로선 터닝포인트가 절실히 필요하고, 기왕이면 김태훈이나 류지혁이 해주는 게 좋다. 이적생들과 기존 선수들의 시너지가 나야 최하위 탈출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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