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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에 충격 받은 ‘가문의 영광’ 감독들 “배우 얼굴을 못 보겠다”[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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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에 충격 받은 ‘가문의 영광’ 감독들 “배우 얼굴을 못 보겠다”[EN:인터뷰]


이미지 원본보기202309261405296710_1_20230927073804391.jpg?type=w540정태원 감독

[뉴스엔 배효주 기자] '가문의 영광: 리턴즈' 감독들이 예상 못한 혹평에 "배우들, 스태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한, "관객이 불편해 할 요소들을 다 덜어내는 노력을 기울였다"며 독려를 당부했다.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를 연출한 정태원 감독, 정용기 감독은 9월 2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개봉 소감 등을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21일 개봉한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잘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다.

"영화를 개봉한 후 소회가 어떠냐"는 말에 두 감독 모두 "아쉽고 슬프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누적 관객은 10만 명을 겨우 넘겼다.

이미지 원본보기202309261405296710_2_20230927073804397.jpg?type=w540정용기 감독

정태원 감독은 "확실하게 영화 시장이 죽었다는 걸 느낀다"며 "여름 시장도, 추석 시장도 힘든 것 같다. 티켓값 1만5천원 시대가 됐는데, 젊은 사람들이 그 돈을 주고는 영화를 안 보는 것 같다. OTT는 한 달에 1만5천원 주면 수 만 편의 영화가 그 안에 있으니까.."라 말했다.

정용기 감독 또한 "지난 주말 무대인사를 갔는데, 원래 이 시기 극장가는 축제 분위기나 마찬가지여야 한다. 그러나 매표소가 텅 비어있었다. 그만큼 관객들이 극장을 덜 찾는다는 이야기"라며 "착잡한 기분이다. 새로운 뭔가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정태원 감독의 의견에 동의했다.

이처럼 영화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가문의 영광: 리턴즈'를 찍고, 관객 앞에 내보이게 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 정태원 감독은 "김수미 선생님이 이 영화를 꼭 만들고 싶어해 제작하게 됐다"며 "새롭게 시나리오를 쓰고자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제일 스토리가 짜임새 있는 1편을 리메이크하는 건 어떨까 싶었다. '가문의 영광'(2002)은 강우석 감독님과 판권을 같이 갖고 있기 때문에, 판권 부분을 해결하고 이렇게 리메이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원본보기202309261405296710_3_20230927073804401.jpg?type=w540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포스터

김수미의 간청으로 나오게 된 작품인 만큼, "김수미 선생님 대사는 그 분이 거의 다 쓰셨다. 욕이든 뭐든 원 없이 하셨다"는 뒷이야기도 귀띔했다. 완성작을 본 김수미의 반응을 묻자 "영화를 보시고 행복해 하셨다"며 "여태까지 본인이 출연했던 '가문의 영광' 다섯 편 중 가장 완성도 면에서 만족했고, 흥행을 자신했다"고도 전했다.

영화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2012) 이후 후속작이 나오기까지 11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정태원 감독은 "역대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호평만 들은 것은 아니"라며 "혹평을 들으면서까지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12년 동안 다음 시리즈를 내지 않은 것"이라며 "이번에는 관객이 불편해 할 요소를 다 덜어냈다. 특히 탁재훈 신이 많이 덜어내져서 본인은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평이 좋지 않아서 상당히 놀랐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음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기대할 수 없는 거냐"는 말에 정용기 감독은 대답 대신 "감독들이야 혹평을 받아들이지만,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은 그렇지 않으니 우리들 입장에서는 그 점이 굉장히 힘들다. 우리를 위해 애쓴 사람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얼굴을 볼 수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제작비가 적게 든 작품은 아니"라고 강조한 정태원 감독은 "배우들이 몸값의 상당 부분을 제작비로 투여해주었다. '잘 되면 나눠 갖자'하며 투자도 많이 받지 않고 만든 작품"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문의 영광'의 미덕은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 두 감독. 정용기 감독은 "제가 '가문의 영광' 2편과 3편, 5편을 찍었는데 시대마다 평가의 기준이 바뀐다는 걸 느낀다. 10년이 지난 지금 '가문의 영광2'를 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10년 후에 '가문의 영광: 리턴즈'를 보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사진=태원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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