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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탓, 날씨 탓 할 수 없다... 최상 조건서 쿠웨이트 맞는 홍명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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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꽁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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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베르 알 아흐마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 장민석 기자

원정 경기는 어렵다. 잔디 상황이 나쁠 수도 있고, 한국과 다른 기후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14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쿠웨이트와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5차전을 벌이는 홍명보호는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잔디 탓 날씨 탓을 할 수 없는 환경이다.

쿠웨이트 시티의 자베르 알 아흐마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을 경기 전날인 13일 찾았다. 이날 이 곳에선 홍명보 감독과 황인범이 참석한 기자회견이 열렸고, 이후엔 대표팀이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한국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논두렁 잔디’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난달 월드컵 예선 홈 경기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른 홍명보호는 이번 쿠웨이트전을 ‘양탄자 잔디’에서 벌이게 됐다.



자베르 알 아흐마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전경. / 장민석 기자

자베르 알 아흐메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 깔린 잔디는 육안으로 봐도 상태가 정말 좋았다. 그라운드 곳곳이 파이고 색깔이 누렇게 변했던 서울월드컵경기장과 비교하면 차이가 명확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최근 소속팀에서 물 오른 경기력을 보여주는 유럽파들이 좋은 잔디 위에서 제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며 “선수들도 잘 관리된 잔디 상태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특유의 무더위도 없다. 기자가 찾은 13일 오후엔 선선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반팔 티셔츠만 입고는 쌀쌀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14일 경기 당일 날씨도 킥오프 시각엔 23도 내외 온도에 습도가 낮아 선수들이 날씨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전망이다.


13일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는 자베르 알 아흐마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 장민석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선 쿠웨이트 취재진이 한국과 과거 전적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쿠웨이트 기자는 홍명보 감독에게 현역 시절 쿠웨이트를 이긴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는 홍명보 감독은 선수 때 쿠웨이트를 3차례 상대해 1승2패를 거뒀다.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8강전에선 1대0으로 승리했지만,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선 0대1, 1996 아시안컵에선 0대2로 패했다. 홍 감독은 “선수 때와 지금은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중동 강호로 한국을 곧잘 괴롭혔던 쿠웨이트는 2015년 정부가 자국 체육단체 행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한 것에 대해 FIFA가 국제대회 출전권을 박탈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국과 쿠웨이트의 상대 전적은 12승4무8패인데 최근엔 한국이 7승1무로 일방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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