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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정기 연고전 농구] '3점슛 3방' 이동근의 이야기는 계속 "아쉬움 설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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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정기 연고전 농구] '3점슛 3방' 이동근의 이야기는 계속 "아쉬움 설욕할 것"


2024 정기 연고전 농구 고려대 이동근. 사진┃SPORTS KU 사진 정유진·김이연 기자


'영원한 라이벌' 연세대와 고려대 간의 '2024 정기 연고전'이 지난달 27일(금)부터 28일(토)까지 4개(야구·축구·농구·빙구) 종목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친 가운데 STN뉴스는 고려대 SPORTS KU 필진과 함께 각본없는 명승부를 펼친 각 종목 주역들을 만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STN뉴스] SPORTS KU 손영신 기자 = 이동근(체교23, F)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고려대는 지난달 27일 오후 5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정기 연고전 농구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54-57의 스코어로 아쉽게 패배한 고려대는 오랜만에 승자의 자리를 연세대에 건네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정기전 당일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이야기를 전해준 이동근을 SPORTS KU가 만나봤다.

이동근은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 준비했던 게 하나도 안 됐고, 특히 수비에서 소통이 안 되다 보니까 상대에게 3점을 많이 내준 게 패배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동근의 말처럼 이번 정기전은 아쉬움의 여운이 길었다. 그러나, 과거에 머물면 변함은 없다고 했던가. 이동근은 이번의 패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는 "한편으로는 10연승을 하면서 항상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오히려 지고 나니 후련하기도 하고, 잃을 것이 없게 된 만큼 다음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동근은 이번 정기전의 승패가 '수비'에서 결정났다고 봤다. 고려대가 승리한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의 경기와 달리 그는 "저희끼리 소통이 안 되면서 수비를 많이 놓치다 보니 3점슛도 많이 맞고, 박스아웃을 제대로 못 해서 리바운드를 많이 뺏긴 점이 비정기전과 달랐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동근의 말처럼 이번 정기전은 수비에서 한발 앞선 팀이 쿼터의 승기를, 나아가 경기의 승리를 차지했다. 15-15 동점으로 1쿼터를 끝냈지만, 2쿼터가 29-39라는 10점 차의 스코어로 마무리된 까닭도 고려대의 수비가 제 작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연세대는 고려대의 빈틈 공략에 성공했다. 그는 "연세대가 준비를 잘했다고 본다. 아무래도 저희가 올 시즌 치르면서 3점슛이 약점이었다 보니 상대는 골밑 2점에 치중해서 수비를 했다. (상대가) 안쪽으로 좁히다 보니 2점 찬스가 안 났고, 저희도 외곽에서 겉돌기도 했고, 안쪽으로 과감하게 파고들지 못하기도 했다" 고려대는 평소와 달리 40%라는 2점 야투율을 기록할 만큼 인사이드에서 상대 높이에 고전했다.

2024 정기 연고전 농구 고려대 이동근. 사진┃SPORTS KU 사진 정유진·김이연 기자


그럼에도 후반에 역전까지 해낼 수 있던 것 역시 고려대의 끈끈한 수비 덕분이었다. 이동근은 "후반에 바짝 따라붙을 수 있던 원동력은 수비였다고 생각한다. 전반전에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너무 안 됐다. 하프타임 때 감독님, 코치님께서 수비적인 부분과 정신력을 다시 강조하셨고, 저희끼리도 더 해 보자고 했다. 스스로도 절대 지기가 싫어서 후회 없이 뛰자고 하면서 경기했다. 그래서인지 후반에 그나마 평소 경기력이 나왔다고 보는데, 전반에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다"라고 설명했다.

4쿼터에 상대의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을 두 차례나 유도한 것을 포함해 후반에 들어 고려대는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특히,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며 세컨 찬스 확보를 통해 비교적 원활한 공격을 할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이동근이 있었다. '공수겸장'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14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초반에 비해 경기가 지날수록 리바운드 가담 및 성공이 많아졌는데 이에 관해 묻자 "경기 전부터 항상 리바운드 참여를 제일 먼저 생각하고 있다. 계속 참여하다 보니 기회가 생기고, 성공 횟수도 많아졌다고 본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이동근이 기록한 3점슛 3개의 기록은 양교 통틀어 가장 많다. 특히 4쿼터 초반에 적중한 그의 외곽포는 분위기를 압도했다. "접전 상황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항상 그런 클러치 상황에 자신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연세대랑 하면 (평소보다) 3점슛이 더 잘 들어가는 듯하다.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운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한 번의 패배가 남긴 잔상은 짙지만,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와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U리그) 플레이오프까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국체전 4강에서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를 만나게 된다. "상무는 프로리그에서도 잘하는 선배님들이 가는 곳이다. 많은 분이 힘들겠다고 하지만, 감독님도 말씀하셨듯 전국체전도 우승이 목표다. 우리는 항상 어느 대회든 우승을 목표로 잡고 뛰고 있기에, 어떤 경기든 상무도 크게 다를 것 없이 항상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저희끼리 잘 맞춰서 상무도 이기고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이동근은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전국체전을 마무리하면 10월 말부터 U리그 플레이오프가 시작한다. 고려대는 이번 시즌 U리그 정규리그에서 우승했기에 모든 플레이오프 경기를 홈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치른다. 또한, 챔피언결정전에서 연세대를 만날 확률이 높은 만큼 결승까지의 여정도 중요하다. 이동근 역시 "플레이오프도 그 전 경기들부터 집중해서 저희끼리 잘 풀어나가고 싶다. 그렇게 맞춰나가면서 결승에서 연세대를 만나게 된다면, 이번에는 단순하게 이긴다기보다는 완전히 박살 내고 싶다. 큰 점수 차로. 그래서 저희 홈인 화정체육관에서 하는 만큼, 그날만큼은 고려대 학우분들, 팬분들과 같이 정기전 패배의 아쉬움을 설욕하겠다"라고 전하며 홈에서 치러지는 결전의 날을 기대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양까지 많이 응원 와주셨는데, 아쉽게 패배해서 너무 죄송하다. 그럼에도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항상 어떤 경기든 최선을 다할 테니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연세대전에 특히 더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좋은 경기로, 꼭 승리로 보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루키에서 에이스로 거듭난 이동근의 성장은 고려대와 함께였다. 그의 웃음이 고려대에 끊이질 않길, 그의 행복으로 고려대도 화창하길, 앞으로도 고려대에서 이어질 이동근의 여정을 항상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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