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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강등 당해본 선수, 아직 그 상처가..." 34살 베테랑 간절한 슈퍼세이브, 인천 극적 잔류 이끄나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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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강등 당해본 선수, 아직 그 상처가..." 34살 베테랑 간절한 슈퍼세이브, 인천 극적 잔류 이끄나 [인천 현장]



경기 후 만난 인천유나이티드 이범수. /사진=이원희 기자한 골 이상을 가치를 지닌 엄청난 슈퍼세이브였다. 인천유나이티드 베테랑 골키퍼 이범수(34)의 간절한 선방이 팀을 극적인 잔류로 이끌 수 있을까.

인천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울산HD와 홈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승리하지 못했으나 최하위(12위) 인천에는 의미 있는 결과였다. 선두 울산을 맞아 전력 열세를 딛고 귀중한 승점 1을 따냈다.

수문장 이범수의 슈퍼세이브가 결정적이었다. 후반 39분 울산 코너킥 상황에서 이범수는 상대 김기희의 헤더 슈팅을 동물적 감각으로 걷어 올렸다. 반응하지 못했다면 인천은 꼼짝없이 경기 막판 실점을 내줄 뻔했다. 하지만 이범수가 팀을 구해냈다.

현재 인천은 7승11무13패(승점 32)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10위 전북현대, 11위 대구FC(이상 승점 34)와 격차가 크지 않고, 9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5)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위치다. 이 4팀이 촘촘하게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범수가 이끈 승점 1은 그 이상의 것을 안겨줄 수 있다.

경기 후 만난 이범수는 "실점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뛰었는데, 나도 모르게 몸에 반응이 온 것 같다. (슈퍼세이브를 하고 나서) 안도의 한숨 밖에 안 나왔다"며 "리그 마지막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만큼 우리에게 소중한 승점이 될 수 있다. 결과가 나와 봐야겠지만 이 승점1로 인해 잔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뿌듯할 것 같다"고 하하 웃었다.

경기에 집중하는 이범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이범수는 전 소속팀 경남FC 시절 강등을 당한 경험이 있다. 그 아픔을 가지고 있기에 올해 더 간절히 인천 골문을 지키고 있다. 이범수는 "우리가 이런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저는 경남에 있을 때 강등을 당했다. 아직도 그 상처가 마음 속에 남아 있다. 인천에선 그렇지 않기 위해 동료들에게 많이 얘기하고 있다. 팀이 강등 당하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범수는 "강등을 당한 선수로서 그 아픔이 있다. 누군가는 축구를 계속 할 수 있지만, (강등 때문에) 누군가는 축구를 그만둘 수 있다. 직장을 잃고 사랑하는 축구를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를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얘기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의 상황이 좋은 건 아니다. 당장 다가오는 2경기가 포항 스틸러스, 강원FC 등 강팀들을 또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 이범수는 "저의 책임은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 팀이 어떻게든 나아갈 수 있도록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스플릿 라운드 전까지 최대한 승점을 벌어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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