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다들 알지 않나요"...'연봉 40% 삭감' 김재호 향한 국민타자 믿음 [시드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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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 다들 알지 않나요"...'연봉 40% 삭감' 김재호 향한 국민타자 믿음
[시드니 현장]
김재호가 지난해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1사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두산은 9일 2024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61명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김재호는 2023년 연봉 5억원에서 2억원 삭감된 3억원에 2024시즌 연봉을 마쳤다.엑스포츠뉴스 DB
두산 김재호가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1사 만루 두산 김재호가 KIA 신범수의 내야땅볼때 최정용을 포스아웃 시킨 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김재호가 지난해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1사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두산은 9일 2024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61명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김재호는 2023년 연봉 5억원에서 2억원 삭감된 3억원에 2024시즌 연봉을 마쳤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김재호가 지난해 10월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말 1사에서 NC 도태훈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김재호가 지난해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1사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두산은 9일 2024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61명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김재호는 2023년 연봉 5억원에서 2억원 삭감된 3억원에 2024시즌 연봉을 마쳤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는 김재호와 2023년 연봉 5억원에서 2억원이 삭감된 3억원에 2024시즌 연봉을 마쳤다고 밝혔다.엑스포츠뉴스 DB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두산 김명신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투수 최승용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1사 1루 두산 강승호가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천재 유격수'라는 별명을 보유한 베테랑 김재호가 우여곡절 끝에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9일 "2024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61명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 계약을 끝내지 못한 김재호는 2023년 연봉 5억원에서 2억원(40%)이 삭감된 3억원에 계약했다.
1985년생인 김재호는 2004년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프로에 입성할 때부터 '특급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지만,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만큼 탄탄한 두산 내야진에서 살아남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 김재호에게 기회가 찾아온 건 2014시즌이었다. 김재호는 그해 122경기 341타수 86안타 타율 0.252 3홈런 54타점 5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74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고, 이듬해 133경기 410타수 126안타 타율 0.307 3홈런 50타점 63득점 OPS 0.788로 팀이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발탁돼 다시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재호는 2016년에도 137경기 416타수 129안타 타율 0.310 7홈런 78타점 69득점 OPS 0.829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으로 3할 타율을 달성했다. 또한 자신의 장점인 수비 능력까지 발휘하면서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그해 시즌 종료 이후에는 생애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4년 총액 50억원에 잔류를 택했다.
2010년대 후반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손꼽혔던 김재호는 2020시즌 이후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했고, 3년 총액 25억원에 두산과 계약했다. 지난 시즌까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면서 후배들 사이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2023시즌 성적은 247타수 70안타 타율 0.283 3홈런 29타점 OPS 0.748.
하지만 김재호는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 연봉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도장을 찍었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김재호는 8일 오후 두산과 연봉 계약에 합의했다.
9일 오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연봉 계약 발표를 앞두고 "곧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라며 "1군 캠프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1월 내로 계약했어도) 2군 캠프에 참가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김재호 선수의 기량은 다들 아는 것 아닌가. 1군 캠프에서는 젊은 선수들과 똑같이 운동을 해야 하는데, 베테랑이기도 하고 나이도 있기 때문에 천천히 몸을 만들어야 한다"며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다만 사령탑은 선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이승엽 감독은 "필요없는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력 외 선수는 없다. 두산 베어스 선수들 모두가 전력에 포함된 선수들이다. 풀타임으로 뛸지에 대한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선수라면 언제든지 경기에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전력에 필요한 선수, 또 팀에 도움이 될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는 게 우선"이라고 전했다.
'1차지명 내야수' 안재석이 지난달 현역으로 입대했지만, 여전히 내야진은 소리없는 전쟁터나 다름이 없다. 특히 FA 박세혁(NC 다이노스)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온 박준영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상황이다. 이 감독은 "몸 상태가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정도일지 걱정이다. 기량 면에서는 당연히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지난해에도 크고 작은 햄스트링 통증도 있었던 만큼 꾸준하게 많은 경기를 소화해낼 수 있도록 컨디션이나 체력적인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박준영만 있는 건 아니다. 이 감독은 "(박)준영이가 모든 면에서는 앞서지만 (김)재호도 있고 오명진, 이유찬도 있기 때문에 (유격수는) 경쟁이다. 잘하는 선수가 나가야 한다"고 야수들의 활약에 기대감을 표현했다.
뒤늦게 연봉 협상을 매듭지은 김재호는 12일 퓨처스팀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미야코지마로 출국한다. 이정훈 퓨처스팀 감독이 이끄는 두산 퓨처스팀(2군)은 지난 5일 출국했고, 40명이 2군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기술 및 전술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다가 2월 중순부터 신일본제철 등과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모드로 전환한다.
한편 지난해 공헌도가 컸던 선수들은 올해 연봉 협상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불펜에서 궂은 일을 도맡았던 투수 김명신은 1억 4500만원에서 8000만원 오른 2억 2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팀 내 최고 인상액이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명신은 2021시즌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60이닝 이상 소화했다. 지난해에는 70경기 79이닝 3승 3패 2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면서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우완투수 곽빈은 전년도(1억 4000만원)보다 7000만원 인상된 2억 1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지난 시즌 23경기 127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면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또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에 승선하는 등 팀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필승조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정철원은 지난해(1억원)보다 6500만원 인상된 1억 6500만원에 사인했다. 2022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정철원은 지난해 67경기 72⅔이닝 7승 6패 11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으로 두 자릿수 홀드 및 세이브를 달성했다. 특히 9월 이후에만 세이브 8개를 수확하면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 6000만원을 받았던 최승용은 1억 200만원으로 데뷔 첫 억대 연봉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34경기 111이닝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고, APBC 2023에 출전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올해로 프로 4년 차가 된 김동주는 지난해 3100만원에서 2400만원 오른 5500만원에 계약하면서 최고 인상률(77.4%)을 기록했다. 18경기 78⅓이닝 3승 6패 평균자책점 4.14로 제 몫을 다했다.
박치국은 지난해 1억 500만원에서 2500만원 인상된 1억 3000만원에 2024시즌 연봉 계약을 마감했다. 2023시즌 62경기 52⅔이닝 5승 3패 1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9로 2020년(63경기) 이후 3년 만에 60경기 이상 구원 등판했다.
야수 중에는 강승호(지난해 2억원)가 5500만원 오른 2억 5500만원에 계약했다. 2023시즌 127경기 419타수 111안타 타율 0.265 7홈런 5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3을 기록했고,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면서 센터라인의 한 축을 책임졌다.
외야수 조수행은 지난해 7800만원에서 1700만원 인상된 9500만원에, 내야수 이유찬은 2023시즌 6000만원에서 2500만원 오른 8500만원에 계약을 마감했다. 박준영(지난해 6000만원→올해 7000만원), 안승한(4500만원→5500만원)의 연봉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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