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겠다"·"잡겠다" 그런데 왜 늦어졌나, 오승환 향한 오해 풀렸다 [I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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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겠다"·"잡겠다" 그런데 왜 늦어졌나, 오승환 향한 오해 풀렸다 [IS 포커스]
삼성과 FA 잔류 계약을 체결한 오승환. 삼성 제공
삼성 오승환. 삼성 제공
오승환-김재윤-임창민. 삼성 제공
“삼성에 남겠습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오승환은 이렇게 말했다. 2005년 입단해 일본(NPB), 미국(MLB) 무대에서 뛴 6년(2014~2019)을 제외하고 13시즌을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뛰었던 그는 KBO 첫 FA 자격을 얻고도 삼성 잔류를 선언했다. 삼성도 오승환을 잡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서로가 원했기 때문에 오승환의 삼성 잔류 계약도 일사천리로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오승환과의 계약은 해를 넘기고도 감감무소식이었다. 그 사이 삼성이 외부 FA 김재윤을 계약 기간 4년 총액 58억원에 영입했고, 새해엔 또 다른 FA 임창민을 2년 총액 8억원에 품었다. 오승환이 떠날 것을 대비해 두 선수를 잡은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뒤따랐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삼성은 “오승환과 긍정적으로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하고 내부 FA 김대우와 계약했을 때까지도 오승환의 잔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오승환과 금액 면에서 의견차가 큰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근거 없는 예상 금액이 인터넷상으로 퍼지면서 오승환이 적지 않은 나이에 돈 욕심을 부린다는 억측도 나왔다. 이로 인해 오승환도 마음고생을 상당히 했다는 후문이다.
온갖 소문을 뒤로 하고 삼성과 오승환은 손을 맞잡았다. 삼성은 16일 자유계약선수(FA) 오승환과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오승환은 2년간 계약금 10억원, 연봉 합계 12억원(4억+8억) 등 총액 22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항간에 떠도는 금액보다 낮은 액수에 2년이라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후 이종열 삼성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승환이 삼성에 남는 건 처음부터 합의된 내용이었다. 주변에서 돈 때문에 계약이 늦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오승환이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는데, 오히려 오승환은 구단을 배려하고 도와줬다. 서로가 잘 양보한 덕분에 누가 봐도 납득할 만한 금액에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계약이 늦어진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삼성의 샐러리캡 문제였다. 삼성은 외부 FA 2명과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3명(최성훈, 양현, 전병우) 등 샐러리캡이 빠듯한 상황이었다. 오승환과 다년 계약을 고려하고 있던 삼성은 연도별로 조정해야 할 금액을 산정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루머로 떠돌던 ‘총액 문제’보다는 계약금과 연봉 등 세부적인 부분을 조율하느라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맺은 계약. 삼성은 오승환 잔류로 불펜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부임 직후부터 불펜 강화를 다짐했던 이종열 단장은 김재윤(169세이브)과 임창민(122세이브), 그리고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 주인공 오승환까지 동시에 품으며 뒷문을 강화했다. 이 단장은 “처음 구상했던 대로 이뤄졌다. 최고의 시나리오다”라면서 “새 시즌 해볼 만하다는 원동력과 자신감이 생겼다. 이젠 오승환과 선수들의 시간이다”라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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