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종환 감독 추모' 인판티노 FIFA 회장... "韓 축구 역사 만든 인물, 모두가 기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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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종환 감독 추모' 인판티노 FIFA 회장... "韓 축구 역사 만든 인물, 모두가 기억할 것"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AFPBBNews=뉴스1故 박종환 감독. /사진=뉴시스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AFPBBNews=뉴스1
故 박종환 감독. /사진=뉴시스故 박종환 감독. /사진=뉴시스
故 박종환 감독. /사진=뉴시스故 박종환 감독. /사진=뉴시스故 박종환 감독. /사진=뉴스1
故 박종환 감독. /사진=뉴스1
잔니 인판티노(53)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고(故) 박종환 감독을 추모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12일 고인의 추모 메시지를 대한축구협회에 보내왔다. 그는 메시지에서 "한국 대표팀과 20세 이하(U-20) 대표팀, K리그 클럽 등을 이끌며 오랜 기간 뛰어난 지도자로 한국 축구 역사에 기여한 고인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 축구인을 대표해 유가족과 그를 사랑했던 모든 분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이 메시지가 슬픔에 젖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평화와 위안이 됐으면 한다"며 "그가 남긴 족적은 많은 사람에게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故 박종환 감독이 지난 7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한국 축구사의 큰 별이 떠난 만큼 고인의 영결식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10일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치러졌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황선홍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등 수많은 축구인들이 참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초의 4강신화, 원조 붉은 악마,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인 박종환 감독님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추모했다.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고 박종환 감독의 영정이 놓여있다. /사진=뉴시스 제공고 박종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영결식이 엄수된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황선홍 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왼쪽)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고 박종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영결식이 엄수된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헌화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뉴시스박종환 감독은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춘천고와 경희대를 거쳐 실업팀 석탄공사에서 30살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1960년 제2회 아시아 청소년대회에서는 한국 국가대표로 참가해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라이트백이었던 박종환 감독은 선수 시절 큰 빛을 못 봤지만 은퇴 후 지도자로 접어들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거듭났다. 1970년대 단국공고와 성남고, 유신고를 거쳐 전남기계공고의 지휘봉을 잡은 박종환 감독은 당시 약체였던 팀을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1975년부터 서울시청 감독을 맡아 무려 14년 동안 팀을 이끌며 수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종환 감독은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고 1981년 호주,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월드컵에 참가했다. 특히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한국을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사상 첫 4강으로 이끌며 국민적 영웅이 됐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에 0-2로 패했지만 멕시코를 2-1, 호주를 2-1로 격파하며 16강에 진출했다. 8강에선 우루과이를 2-1로 꺾고 4강에서 브라질을 만나 1-2로 석패했다.
당시 한국이 보여준 기동력과 정신력에 감탄한 해외 언론들은 대표팀에게 '붉은 악령(Red Furies)'이라는 호칭을 붙였다. 이는 훗날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즈의 이름인 '붉은악마'의 시초가 됐다.
박종환 감독은 1983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한국 A대표팀에 여러 차례 역임했다. 하지만 1996년 아랍에미리트(UEA)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2-6으로 대패하면서 물러났다.
K리그에서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1989년 신생팀인 일화 천마 감독을 맡아 1993년부터 1995년까지 리그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여자축구에 기여한 공로도 크다. 2001년 창립한 여자축구연맹의 초대 회장에 올라 여자축구 인프라 개선을 위해 힘썼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대구FC의 감독을 지냈다. 이후 2013년 성남FC가 시민구단으로 재창단되면서 감독을 맡아 2년간 이끌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튀니지의 국가대표 친선전의 킥오프 전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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