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김정균 감독-페이커, 금메달 앞둔 한국이 방심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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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김정균 감독-페이커, 금메달 앞둔 한국이 방심 없는 '이유'
[중국, 항저우=박상진 기자] 금메달까지 한 걸음 남았다.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5년 전 은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이번에 풀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끝까지 방심해서는 안될 상대와 결승 대결이다.
29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전이 열린다. 김정균 감독과 '페이커' 이상혁부터 '제우스' 최우제-'카나비' 서진혁-'쵸비' 정지훈-'룰러' 박재혁-'케리아' 류민석으로 구성된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팀은 어제 중국을 상대로 2대 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중국은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가장 큰 난관으로 꼽혔다. 중국은 대회를 앞두고 그야말로 동원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동원을 수단해 우승을 노렸던 것. 대회 클라이언트 버전을 가장 먼저 확인해 연습에 돌입했고, 한국전 직전까지 LPL 선수들을 동원해 연습하며 한국을 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는 2대 0으로 끝났다. 한국은 그야말로 다섯 명 모두 좋은 기량을 보였고 한국 LCK의 T1과 젠지, 중국 LPL의 JDG 등 3개 팀에서 모인 선수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호흡을 보였다. 탑과 정글은 T1과 JDG, 정글과 미드는 JDG-젠지, 바텀 듀오 역시 JDG-T1으로 구성되며 길지 않은 시간 손발을 맞췄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대만전을 앞두고 있지만 방심을 금물이다. 상대는 지난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대만이다. 비록 지금은 아니지만, 대만은 과거 4대 메이저 지역으로 꼽힐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가졌던 곳이고 지금 역시 LPL에서 선수들이 뛸 정도로 선수 개개인의 기량 또한 한 수 아래라고 편하게 생각할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대만이 메이저로 인정받던 시절, 그들은 국제대회에서 한국 팀의 발목을 한 번씩 잡은 적이 있다. 현재 대만의 정글인 '카사' 훙하오쉬안, '소드아트' 후숴줴가 활동했던 플래시 울브즈는 2015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16강 그룹 스테이지에서 당시 한국 팀인 쿠 타이거즈에게 두 번 연속 모두 승리하며 조 1위를 차지했었다. 그리고 2016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는 SK텔레콤 T1(현 T1)을 상대로 그룹 스테이지에서 역시 두 번 모두 승리하는 저력을 보였었다.
비록 7년 전의 이야기지만 마냥 이들의 이야기를 과거의 일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벌인 평가전에서 대만은 연습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2세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를 상대로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황이었다. 경기는 이겼지만 한국에게 방심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준 계기였다.
지난 평가전의 교훈과 더불어 대표팀의 구성 역시 절묘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과거 대만 지역이 전성기를 달릴때 직접 이를 눈 앞에서 보고 실제로 겪어본 경험자가 두 명이나 있기 때문이다. 바로 당시 SK텔레콤 T1의 코치였던 김정균 국가대표 감독과 '페이커' 이상혁이 대표팀에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이상혁은 감기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어제 마스크를 착용을 정도로 오늘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선수들에게 과거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며 대표팀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도록 할 것이다. 물론 선발로 출전할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첫 금메달을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제 열린 스트리트 파이터 V 최종 결승처럼 중국 현지 팬들은 한국보다는 대만을 일방적으로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 대표팀에 이러한 분위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쵸비' 정지훈은 "짜요!"를 외치는 현지 관중의 중국 응원을 선수 모두를 응원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로 할 정도로 멘탈도 튼튼한 상황이다. 결국 국가대표팀의 가장 마지막 숙제는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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