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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1 현장] '구스타보 골대 강타' 전북, 전주성에서 대전 상대로 1-1 무승부 → 3경기 연속 무승… 英 이적설 배준호 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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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1 현장] '구스타보 골대 강타' 전북, 전주성에서 대전 상대로 1-1 무승부 → 3경기 연속 무승… 英 이적설 배준호 풀타임




(베스트 일레븐=전주)

두 팀 모두 웃지 못하는 게임이었다. 특히 갈 길 바쁜 홈팀 입장에서는 더 뼈아픈 90분이었다.

25일 오후 7시 30분, 전라북도 전주시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전북 현대-대전 하나 시티즌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대전이 전반 34분 티아고의 선제골로 앞섰으나, 전반 38분 전북의 송민규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두 팀은 골이 없었고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하파 실바와 아마노 준을 전방에 배치하고 송민규-백승호-보아텡-한교원으로 2선을 꾸렸다. 수비 라인은 김진수-홍정호-페트라섹-정우재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훈이 착용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발이 빠른 김인균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티아고를 최전방에 뒀다. 기술과 힘, 스피드까지 뿜어낼 수 있는 다 기능 듀오였다. 또한 잉글랜드 클럽 스토크 시티 이적설이 도는 배준호가 중원에서 게임을 조율하는 역을 맡았다. 강윤성-이진현-김영욱-이현식은 중원에서 줄을 형성했고, 최후방 수비 라인은 변준수-김현우-안톤이 꾸렸다. 골키퍼는 이창근이었다.

평균 온도가 25도 가량인 공을 차기 좋은 날씨 속에 두 팀은 치열하게 부딪쳤다. 전반 6분엔 전북의 왼쪽 풀백 김진수가 중거리포를 날리며 경기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 14분엔 김진수-페트라섹-아마노 준으로 이어지는 작업이 대전의 골문을 위협했다.

골은 예기치 못한 시점에 대전에서 나왔다. 전반 33분 대전의 소닉 김인균이 좌 측면을 파며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볼은 전북의 센터백 페트라섹과 김정훈 전북 골키퍼를 애매하게 빠져가며 쇄도하던 대전 공격수 티아고에게 연결됐다. 지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골 감각이 무르익었던 티아고가 해당 장면을 놓칠 리 없었다. 대전은 이렇게 1-0으로 앞서갔다.

전주성이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거 같은 와중, 전북이 빠르게 동점골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송민규였다. 송민규는 백승호로부터 낮게 깔려 들어온 패스를 포착하며 공간으로 쇄도했고, 이후 이창근이 방어하는 각도를 벗어난 구역으로 볼을 툭 찼다. 송민규의 센스가 빛난 순간이었고 전북으로서는 다행인 장면이었다. 반면 대전엔 다소 갑갑한 시점이었다. 최근 게임마다 득점 후 실점을 하는 이상한 패턴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카메라엔 이민성 감독이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반 막판엔 대전의 배준호가 멋진 볼 키핑 능력을 보여주며 박수를 받았다. 배준호는 볼을 지능적으로 운반하는 동작을 유지하며 전북 송민규의 마크를 뿌리쳤다.
 



전반전은 이렇게 1-1로 마무리됐다. 두 팀은 후반전에 보다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했다. 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준수를 빼고 부상에서 돌아온 국가대표 센터백 조유민을 투입했다. 후반 초반엔 두 팀이 치열하게 부닥쳤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끌어내진 못했다. 후반 17분,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하파 실바와 아마노 준을 빼며 구스타보와 문선민을 넣었다. 공격진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입하겠다는 계획인 듯했다.

후반 20분, 구스타보가 헤더를 날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28분엔 대전의 역습이 이뤄졌다. 티아고가 볼을 잡고 파트너인 김인균이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전방으로 질주했다. 곧 공이 김인균에게 도달했고 이내 슛까지 이어졌다. 열심히 달려온 전북의 센터백 페트라섹이 태클로 클럽의 위기를 모면했다.

후반 중반,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입장 관중이 발표됐다. 전주성을 찾은 관중은 11,224명이었다. 이중 대전에서 원정을 온 팬들의 숫자는 1,200명가량이었다. 금요일 밤, 전북과 대전을 응원하는 이들이 전주성에 모여 열정을 쏟아 붓고 있었다. 후반 35분엔 대전이 교체 카드를 발동했다. 전병관과 신상은이 들어가고 이진현과 김인균이 빠졌다. 이어서 대전은 후반 막판 티아고를 빼고 유강현을 넣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40분, 전북이 골대를 강타했다. 중원의 송민규가 볼을 지켜내며 측면으로 활로를 열었고, 빠져있던 한교원이 문전 근처로 쇄도하던 구스타보를 향해 속도감 있는 얼리 크로스를 띄웠다. 구스타보의 헤더 또한 정확했다. 대전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낸 구스타보는 볼을 정확하게 이마에 댔다. 발로 때린 슛만큼이나 강하게 뻗어간 볼은 대전 골문 상단을 때리고 나왔다.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에 앞서 다시금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한교원과 정우재를 빼고 박창우와 안현범을 넣으며 측면의 속도감을 보강했다. 한쪽 측면에 힘을 몰아 어떻게든 골을 이루겠다는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계획인 듯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는 전북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대전의 이진현이 측면에서 볼을 올렸는데, 유강현이 정확하게 헤더를 날렸다. 김정훈 골키퍼의 선방이 빛난 장면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도 양 팀의 공방전은 이어졌다. 유럽 이적설이 도는 대전의 배준호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결과는 1-1, 두 팀은 끝내 승점 3점의 주인을 찾지 못했다. 전북은 이로써 3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고, 대전 또한 앞서가던 게임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전주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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