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은 이미 8강 확정" 감독 제정신인가? '황당 착각'에 주전 제외하고 충격패, 미국야구 탈락 위기 [더게이트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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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은 이미 8강 확정" 감독 제정신인가? '황당 착각'에 주전 제외하고 충격패, 미국야구 탈락 위기 [더게이트 WBC]
-데로사 감독, 경기 전 "8강 확정" 실언 후 주전 대거 제외
-미국, 이탈리아에 6대 8 충격패...자력 8강 진출 무산
-이탈리아-멕시코전 결과에 운명 달린 '드림팀'

[더게이트]
"우리 팀은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미국야구 대표팀이 이탈리아에 충격패를 당한 뒤, 경기 전 마크 데로사 감독의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8강행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확정됐다고 착각했거나, 아니면 이탈리아전은 당연히 이긴다고 여겼거나. 어느 쪽이든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역대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드림팀' 사령탑이 이런 기초적인 판단조차 제대로 못 했다는 사실에 미국 야구팬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사건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이탈리아전 당일 아침에 시작됐다. 데로사 감독은 자신이 진행자로 활동 중인 MLB 네트워크 '핫 스토브' 방송에 출연해 "이번 경기에서 이기고 싶지만, 우리 팀은 이미 8강 티켓을 확보했다"고 공언했다. 이어 "몇몇 타자들에게 휴식을 줄 계획"이라며 주전을 대거 뺄 것임을 예고까지 했다. 8강행이 산술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감독의 착각이 라인업을 바꿨다
공언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미국은 칼 랄리, 브라이스 하퍼, 알렉스 브레그먼, 바이런 벅스턴, 브라이스 투랑 등 핵심 타자들을 줄줄이 벤치에 앉혔다. 마운드에는 팀 내 가장 경험이 부족한 신인 선발 놀란 맥린을 올렸다. 맥린은 2회에만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3점을 내줬고, 이탈리아는 4회까지 5점을 뽑아내며 달아났다. 반면 이탈리아 선발 마이클 로렌젠은 미국 타선을 4.2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뒤늦게 거너 헨더슨과 피트 크로-암스트롱의 홈런 등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끝내 6대 8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가 진행되는 중간 이닝부터 데로사 감독의 아침 인터뷰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비난은 순식간에 쏟아졌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데로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아침 방송에서 친구들과 대화하며 수치를 완전히 잘못 읽었다. 말을 잘못했다"며 자신의 실언을 공식 인정했다. 이탈리아가 멕시코와 붙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실점과 득점 등을 따져봤을 때 져도 괜찮을 거라 판단했다는 설명이지만 납득하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패배의 후폭풍은 단순한 1패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이 패배로 자력 8강 진출 권한을 완전히 잃었다. 조별리그를 3승 1패로 마친 미국은 이제 12일 열리는 이탈리아와 멕시코의 맞대결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려야 한다. 앞서 8강에 진출한 한국야구는 그래도 스스로 운명을 결정지을 기회라도 있었는데, 미국의 운명은 다른 팀 경기 결과에 달렸다는 게 굴욕적이다.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만약 이탈리아가 이기면 미국은 조 2위로 8강에 오른다. 우승에 도전하는 야구 최강국이 어부지리 조 2위로 올라가는 것 자체가 굴욕 그 자체. 문제는 멕시코가 이겼을 때다. 세 팀이 나란히 3승 1패 동률이 되고, WBC 규정에 따라 팀 간 경기 '아웃 카운트당 실점율' 타이브레이커가 발동된다.
현재 미국의 실점율은 0.2037(11실점/54아웃)이다. 멕시코는 0.2083, 이탈리아는 0.2222다. 멕시코가 이탈리아를 이기더라도 미국이 살아남으려면 이탈리아가 5실점 이상을 허용해야 한다. 반대로 이탈리아가 멕시코전에서 4실점 이하로 막히면 미국은 탈락한다. 이렇게 된다면 미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망신이자 참사로 기록될 법하다.
역대 최강의 전력을 앞세워 출항했던 '드림팀'이 이제는 남의 경기 중계방송을 보며 가슴 졸여야 하는 신세가 됐다. 데로사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매우 허탈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자초한 일인 만큼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8강 확정이라는 망언을 한 게 미국 선수들인가? 기초적인 계산조차 잘못하고, '져도 된다'는 식으로 경기에 임한 사령탑이 과연 스타 선수들의 신임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이 기적적으로 8강에 오른다 해도 데로사 감독의 리더십은 이미 치명상을 입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