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 생리 중이에요" 美 피겨 스타 솔직 발언 "언급 꺼리는 분위기 분명 있다" [밀라노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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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생리 중이에요" 美 피겨 스타 솔직 발언 "언급 꺼리는 분위기 분명 있다" [밀라노 올림픽]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피겨 스타가 올림픽 무대 뒤편에서 겪어야 했던 신체적 고충을 용기 있게 고백했다. 단순한 컨디션 난조에 대한 변명이 아닌, 여성 운동선수들이 직면한 '금기'에 던진 소신 발언을 한 것이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가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출전했던 미국 여자 피겨 국가대표 앰버 글렌(27)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싱글 스케이팅 프로그램을 마친 뒤 진행된 플래시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체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프랑스 라디오 매체 'RMC 스포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글렌은 "사실 지금 생리 중"이라고 밝히며 그간 참아왔던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글렌은 이번 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주특기인 트리플 액셀을 성공시키고도 후반부 점프 실수로 13위에 그치고 말았다. 연기 직후 글렌은 인터뷰에서 "정말 힘들다. 특히 이런 의상을 입고 전 세계가 지켜보는 앞에서 퍼포먼스를 해야 할 때는 더욱 그렇다"며 "그 정도로 힘든 일임에도 아무도 이 사실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한다. 정말 어렵고 두려웠으며, 때로는 감정을 억누르기 힘들 정도로 압박감을 줬다"고 고백했다.
이어 글렌은 "강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평소보다 더 감정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 이는 여성 운동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더 많이 논의되어야 할 주제지만, 여전히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글렌의 고백은 단순한 토로에 그치지 않았다. 신체적·심리적 한계에 부딪혔던 그는 20일 열린 프리 스케이팅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세계가 끝난 것 같았지만, 그래도 내일은 온다"는 메시지로 전열을 가다듬은 글렌은 프리 프로그램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장기인 다이내믹한 스케이팅을 앞세워 기술 점수를 쌓아 올린 그는 147.52점이라는 개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13위에서 5위까지 뛰어올랐지만 아쉽게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실제로 스포츠 과학계에서는 여성 선수의 생리 주기에 맞춘 맞춤형 훈련 스케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하얀 빙판 위에서 얇은 의상을 입고 격렬한 회전을 수행해야 하는 피겨 종목 특성상 글렌의 솔직 발언은 향후 여성 스포츠 전체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엠버 글렌은 지난 2019년 양성애자임을 밝혔다. 때문에 빙상장 안팎에서 적극적으로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인물이다. 동시에 거침없는 표현으로도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