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라 노출 뒤 고자극 서사…'히든페이스', 19금 빼도 남는 여운 [엑's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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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히든페이스', 과감한 노출과 파격적인 설정 뒤 찝찝한 여운이 남는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히든페이스'를 연출한 김대우 감독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영화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를 담는다.
'음란서생'부터 '방자전', '인간중독'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대우 감독이 10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 '히든페이스' 또한 청소년 관람 불가다.
인간의 본능을 담은 과감한 '19금' 영화가 오랜만에 극장에 찾아온 가운데, 멜로와 미스터리한 밀실 스릴러 장르의 결합이 김대우 감독만의 색을 잘 드러낸다.
부족함 없이 자란 '금수저' 첼리스트 수연은 자수성가한 오케스트라 지휘자이자 약혼자인 성진에게 돌연 떠난다는 영상편지만을 남긴 채 '증발'한다.
엄마의 카드도 쓰지 않고 출입국 기록도 없이 하루 아침에 사라진 수연에게 지쳤던 성진의 심란함 속에 수연의 후배인 미주가 들어온다.
미주는 홀연히 떠난 수연의 자리를 대신해 면접을 보러 온 첼리스트다. 그런 미주에게 끌림을 느낀 성진은 수연에겐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과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고, 점점 더 큰 욕심을 내게 된다.
그리고 결국, 성진은 수연과의 신혼집이 될 곳의 안방에 미주를 부르고,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어버린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수연은 사실 이들과 함께 있었다.
주인공들의 서사는 역순으로 진행된다. 이보다 더 과거에 서사가 있으며, 그 전에는 또 다른 사연이 있다.
단순히 김대우 감독의 전작과 '19금'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은 관객에겐 새로운 재미가 또 생긴다.
점점 믿을 사람이 없어지고, 충격에 충격이 더해지며 찝찝함까지 남는다. 세 사람은 각자 욕망도 다르며 무엇보다 모두가 다른 곳을 보고 있다.
밑바닥까지 보여진 진실 속 이들은 과연 원하는 것을 얻고 지키고픈 것들을 지켰을까. 관객에게 각기 다른 해석이 나오게 하는 결말도 매력적이다.
예고편과 포스터로 알 수 있듯 '히든페이스'는 과감한 노출과 수위, '관음'이라는 본능을 건드린다.
영화의 핵심과는 다르게 여배우 박지현의 노출에 시선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는 배우도, 감독도 예상했을 부분이다.
노출 신이 길고 자세히 필요했던 것인지 의문이 생길수도 있고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도 예상된다. 깊은 서사보다 더 깊은 수위에 영화의 메시지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다만 박지현의 입체적인 연기는 노출의 수위를 잊게 한다. 과감한 송승헌과 박지현의 연기가 있었기에 조여정이 더욱 처절했으며 원작과 다르게 추가된 설정을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영화의 이면을 보면 '히든페이스'라는 제목의 진짜 뜻을 알게 된다. 11월 20일 개봉. 쿠키영상 없음.
사진=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유), NEW